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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펠리스, 'C3저해제' GA 3상결과 '혼재'.."주가 48%↓"

입력 2021-09-13 08:51 수정 2021-09-13 11:40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C3 저해제 '페그세타코플란(pegcetacoplan)', 2개의 지도모양위축(GA) 3상 중 한 임상서 1차종결점 충족 실패.."내년 NDA 제출 예정"

아펠리스가 C3(Complementary component 3) 저해제 ‘페그세타코플란(pegcetacoplan)’으로 진행한 두개의 동일한 지도모양위축(Geographic Atrophy, GA) 임상3상에서 서로 다른 임상 결과를 냈다.

이 소식에 아펠리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48% 감소했다.

아펠리스는 9일 페그세타코플란으로 진행한 지도모양위축(GA)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GA는 노인성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이 심화된 상태로, 실명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아펠리스는 2개의 임상3상(OAKS, DERBY)을 진행하며 총 1258명의 GA 환자를 대상으로 페그세타코플란에 대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두 임상에서 환자들은 페그세타코플란 혹은 위약을 한달에 1번 혹은 두달에 1번 안구내주사(intravitreal injection)로 투여받았다. 1차 종결점은 치료 12개월차의 GA 병변면적 변화였다.

발표에 따르면 OAKS 임상(NCT03525600)에서 페그세타코플란은 위약 대비 GA 병변의 면적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며 1차종결점을 만족시켰다. 한달에 1번 페그세타코플란을 투약받은 군은 위약대비 병변 면적이 22% 감소(p=0.0003)했으며 두달에 1번 투약받은 군에서는 16%의 감소(p=0.0052)가 있었다.

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진행된 다른 임상3상인 DERBY 임상(NCT03525613)에서 페그세타코플란은 1차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페그세타코플란을 한달에 1번, 두달에 1번 투약받은 그룹의 환자들은 위약대비 GA 병변 면적을 각각 12%(p=0.0528), 11%(p=0.0750) 감소시켰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임상을 합칠 경우 한달 1번 투약군과 두달 1번 투약군은 위약군대비 GA 병변 면적을 각각 17%(p<0.0001), 14%(p=0.0012) 감소시킨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임상 시작 시점에서 GA 병변이 안구의 중심와 바깥부분(extrafoveal)에 있었던 환자의 경우, 위약군 대비 GA 병변은 한달 1번 투약군에서 26%(p<0.0001), 두달 1번 투약군에서 23%(p=0.0002)의 감소가 있었다. 아펠리스에 따르면 GA 환자의 대부분은 중심와 바깥부분에서 병변이 시작된다.

또한 안전성 측면으로, 삼출현상(exudation)이 발생한 환자는 한달 1번 투약군에서 6.0%, 두달 1번 투약군에서 4.1%, 위약군에서 2.4%로 나타났다. 아펠리스는 임상에서 총 6331번의 안구내주사를 시행했는데, 이중 감염성 내안구염(endophthalmitis)은 2건, 감염성 내안구염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1건으로 나타났다.

아펠리스는 자세한 임상 결과는 다가오는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이러한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서(NDA)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RBY 임상에서 1차종결점을 ‘가까스로’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DERBY와 OAKS 두 임상을 합쳐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1차종결점을 충족시켰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제프리 헤이어(Jeffrey S. Heier) DERBY 임상 연구 책임자는 “이번 임상 결과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 GA에 대한 첫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페그세타코플란은 병의 진행을 늦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중심와 밖에 병변을 가진 환자들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세드릭 프랜코이스(Cedric Francois) 아펠리스 대표는 “발작성 야간혈색소요증(PNH) 치료제로의 FDA 승인에 이어 이번 임상 결과는 C3 타깃 약물이 치료제가 없거나 많지 않은 질병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아펠리스는 C3를 타깃함으로써 안과, 희귀, 신경질환 등 다양한 범위의 치료제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페그세타코플란은 보체계의 C3를 저해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지난 5월에는 발작성 야간혈색소요증(PNH)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엠파벨리(Empaveli)’라는 상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펠리스는 페그세타코플란으로 루게릭병(ALS), 면역복합성 막증식성 사구체신염(IC-MPGN)과 C3 사구체병증(C3G), 한랭응집소증(CAD), 노인성 황반변성(AMD)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도모양위축 3상(OAKS, DERBY) 임상결과(아펠리스 발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