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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 'JAK·ACVR1저해제' 골수섬유증 3상 "빈혈도↓"

입력 2022-01-28 10:59 수정 2022-01-28 10:59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모멜로티닙(momelotinib)’, 골수섬유증 증상, 빈혈, 비장크기 모두 개선..올해 2분기 NDA 제출예정

시에라 온콜로지(Sierra Oncology)는 지난 25일(현지시간) JAK·ACVR1 저해제인 ‘모멜로티닙(momelotinib)’의 빈혈동반 골수섬유증(myelofibrosis) 3상에서 골수섬유증 증상, 빈혈, 비장(spleen)크기를 모두 개선시킨 긍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모멜로티닙은 골수섬유증 치료를 위해 개발중인 JAK1, JAK2, ACVR1(ALK2) 저해기전의 경구용 저분자화합물이다. 시에라는 모멜로티닙을 지난 2018년 길리어드(Gilead Sciences)로부터 1억9800만달러에 인수했다.

현재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JAK 저해제인 인사이트(Incyte)-노바티스(Novartis)의 ‘자카피(Jakafi, ruxolitinib)’와 BMS(Bristol Myers Squibb)의 ‘인레빅(Inrebic, fedratinib)’이 사용되고 있지만 골수섬유증의 주요증상 중 하나인 빈혈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시에라는 모멜로티닙이 JAK 저해뿐만 아니라 ACVR1(activin A receptor type 1)을 저해해 철이온을 증가시켜 빈혈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 3상(NCT04173494)은 빈혈증상을 보이는 195명의 골수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임상 지원자들은 빈혈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기존 JAK 저해제 치료를 중단한 환자들이었다. 시에라는 임상에서 모멜로티닙을 빈혈완화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성 골수섬유증 치료제인 ‘다나졸(danazol)’과 비교했다. 시에라는 환자들을 모멜로티닙 투약군 130명과 다나졸 투약군 65명으로 배정해 임상을 진행했으며 투약 24주차에 모멜로티닙 및 다나졸의 1·2차 종결점을 평가했다.

시에라는 1차 종결점으로 28일동안 골수섬유증의 총 증상점수(Total Symptom Score, TSS)가 기준시점 대비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확인했다. TSS는 골수섬유증의 증상정도를 확인하는 설문방법인 MFSAF(Myelofibrosis Symptom Assessment Form) v4.0을 이용해 계산됐다. MFSAF는 환자가 하루동안 느낀 피로감, 식은땀(night sweat), 가려움, 복부 불편감 등 총 7개의 항목에 대해 평가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한 것을 의미한다.

평가결과 시에라는 TSS가 개선된 환자의 비율이 모멜로티닙 투약군에서 25%, 다나졸 투약군에서 9%로 유의미한 차이를 확인하며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p=0.0095).

시에라는 2차 종결점으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8g/dL 이상 유지되며 12주 이상 수혈을 필요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 비장의 크기가 35%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확인했다. 골수섬유증 환자는 빈혈로 인해 수혈을 필요로 하며 비장의 크기가 커지는 비장비대가 나타난다.

평가결과 수혈을 필요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모멜로티닙 투약군에서 31%, 다나졸 투약군에서 20%로 나타나며 모멜로티닙의 비열등성이 확인됐고(p=0.0064), 비장의 크기가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모멜로티닙 투약군에서 23%, 다나졸 투약군에서 3%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p=0.0006).

안전성 평가에서 3등급(Grade 3) 이상의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의 비율은 모멜로티닙 투약군에서 54%, 다나졸 투약군에서 65%로 나타났으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은 모멜로티닙 투약군과 다나졸 투약군 각각 35%, 40%로 확인됐다.

시에라는 모멜로티닙은 다른 JAK 저해제들과 다르게 빈혈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으며 다나졸 대비 수혈의존도에서도 비열등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시에라는 모멜로티닙이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승인되면 기존 JAK 저해제에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라는 모멜로티닙의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올해 2분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하고 이번 임상의 전체 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스티븐 딜리(Stephen Dilly) 시에라 사장겸 CEO는 “환자들의 혈소판 수치가 유지되면서 모든 1차 및 주요 2차종결점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며 “이전에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들과 함께 빈혈증상에 대한 모멜로티닙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루벤 메사(Ruben Mesa) 메이스 암센터(Mays Cancer Center) 전무(Executive Director)는 “골수섬유증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의 절반은 빈혈증상을 보이며, 실질적으로 모든 골수섬유증 환자들이 빈혈을 겪게 된다”며 “모멜로티닙이 빈혈을 겪는 골수섬유증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제 옵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