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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IL-13 항체’ 아토피 3상 세부 “IGA·EASI-75 개선”

입력 2022-04-14 15:05 수정 2022-04-14 15:05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레브리키주맙’+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서 IGA 41%, EASI-75 70% 1차 종결점 충족..‘듀피젠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에 주목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진행한 IL-13 항체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과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 병용투여 임상3상에서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세부데이터를 내놨다.

업계는 레브리키주맙이 아토피피부염 항체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사노피(Sanofi)-리제네론(Regeneron)의 ‘듀피젠트(Dupixent, dupilumab)’의 효과를 넘어설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임상결과를 듀피젠트의 임상3상 결과와 비교했을 때 IGA 점수 등이 개선된 환자의 비율은 듀피젠트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용투여와는 별도로 릴리가 지난달 발표한 레브리키주맙 단독투여 임상에서는 IGA 점수는 위약군 대비 22~30%p, EASI-75는 33~43%p 개선된 결과로 듀피젠트의 임상결과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듀피젠트의 문제점 중 하나인 결막염(conjunctivitis) 발생률에선 레브리키주맙이 약간 유리해보이는 결과를 보였다. 듀피젠트의 아토피피부염 임상에서 결막염 발생 비율은 9~10%로 확인된 것에 비해 레브리키주맙의 결막염 발생비율은 현재까지 5~8%로 확인됐다.

릴리는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110주차 기간동안 레브리키주맙의 장기 안전성,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3상을 추가적으로 진행중이며, 해당 임상의 안전성 결과에 따라 향후 레브리키주맙이 듀피젠트를 어느 정도까지 쫓아갈 수 있을지 간접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릴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같은 결과를 제4회 연례 RAD(Revolutionizing Atopic Dermatitis)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릴리는 총 211명의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ADhere, NCT04250337). 릴리는 환자들을 레브리키주맙+TCS 투여군과 위약+TCS 투여군으로 2:1 배정했다. 레브리키주맙은 투약 첫주와 2주차에 500mg씩, 그 후 2주1회(Q2W) 250mg씩 피하주사(SC)됐다. TCS는 환자 상태에 따라 사용, 중단이 유동적으로 조절됐다.

릴리는 임상의 1차 종결점으로 투약 16주차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평가하는 방법인 IGA(Investigator Global Assessment)와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점수가 개선된 환자 비율을 확인했다. IGA는 0점(증상 완전개선) 혹은 1점(증상 대부분 개선)을 기록한 환자 비율을, EASI는 EASI 점수가 75%이상 향상된 것을 뜻하는 EASI-75 달성 환자 비율을 확인했다.

효능 평가결과 IGA 점수가 개선된 환자는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에서 41%, 위약군에서 22%로 확인됐고(p=0.011), EASI-75를 달성한 환자 비율은 레브리키주맙 투약군 70%, 위약군 42%로 나타나며(p<0.001) 2가지 1차 종결점을 모두 충족시켰다.

릴리는 이번 임상에서 모든 주요 2차 종결점도 충족시켰다. 평가 항목들은 투약 16주차에 EASI 점수가 90%이상 개선된 것을 뜻하는 EASI-90 달성 환자비율, 가려움증을 평가하는 방법인 Pruritus NRS(Numeric Rating Scale) 점수가 기준선 대비 4점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 등이었다. EASI-90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레브리키주맙 투약군 41%, 위약군 22%로 확인됐으며(p<0.008), Pruritus NRS의 경우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에서 51%, 위약군에서 32%로 확인됐다(p=0.017).

안전성 평가결과는 이전의 아토피피부염 대상 레브리키주맙 임상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부작용 발생비율은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에서 43%, 위약군에서 35%로 확인됐으며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의 부작용이었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부작용은 결막염(conjunctivitis), 두통으로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에서 5%로 나타났다.

참고로 레브리키주맙이 경쟁해야하는 듀피젠트의 임상3상 결과를 보자. 사노피가 지난 2016년에 발표한 3상 결과는 듀피젠트 시판허가의 기반이 된 데이터이다. 듀피젠트+TCS 병용투여로 진행된 이 임상은 421명의 환자를 듀피젠트 투약군, 위약군으로 1:3 배정해 효능, 안전성을 평가했다(CHRONOS, NCT02260986). 투약 16주차의 효능 평가결과 IGA 0 혹은 1점을 달성한 환자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 39%, 위약군 12%였으며, EASI-75를 달성한 환자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 69%, 위약군 23%였다. 또 EASI-90 달성 환자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 40%, 위약군 11%로 나타났으며, Pruritus NRS 점수가 4점이상 개선된 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 59%, 위약군 20%로 확인됐다.

이번에 릴리가 발표한 레브리키주맙 임상결과와 당시 듀피젠트 3상결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으로 데이터를 비교해봤을 때 IGA 점수가 개선된 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27%p,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19%p 높은 결과를 보였다. EASI-75 달성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에서 46%p,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에서 28%p의 개선을 보였으며, EASI-90 달성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 29%p, 레브리키주맙 투약군 19%p 개선을 보였다. Pruritus NRS 점수 개선비율은 듀피젠트 투약군이 39%p, 레브리키주맙 투약군은 19%p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레브리키주맙과 듀피젠트는 모두 아토피피부염 발병에 관여하는 제2형 염증반응(type 2 inflammation)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레브리키주맙은 IL-13에 결합하는 항체로 IL-13 신호전달경로를 타깃해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반면 듀피젠트는 IL-4Rα에 결합함으로써 IL-13과 IL-4 신호전달경로도 함께 저해한다.

에릭 심슨(Eric Simpson) 오레곤 건강과학대(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 피부과학과 교수는 “지금까지의 임상결과로 레브리키주맙 단독, TCS 병용요법 모두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결과는 레브리키주맙이 새로운 치료제 옵션이 될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