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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스타틴 병용 vs고용량’ 장기효능 "란셋 게재"

입력 2022-08-09 08:51 수정 2022-08-09 14:3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스타틴+에제티미와 스타틴 고용량 비교 임상서 첫 3년 추적 결과..효능서 비열등성, LDL-C 감소 및 부작용 개선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의 스타틴 병용요법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장기 효능이 고용량 스타틴 단독투여 대비 비열등하며(non-inferior), LDL-C 콜레스테롤을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스타틴 병용요법을 투여할 경우 고용량 스타틴 단독투여 대비 환자가 약물투약을 중단하는 비율도 2배 가량 낮았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투여와 고용량 스타틴을 3년 장기추적한 첫 임상 결과로 이를 입증한 RACING 임상 결과는 지난달 세계 최고권위 의학저널인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란셋은 지난 45년 동안 의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임팩트팩터(IF) 1위를 지쳐온 NEJM을 제치고 올해 사상 첫 1위를 기록했다. 매년 학술지인용보고서를 발간하는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평가한 란셋의 IF는 202.731로, NEJM은 176.079이다.

로수젯은 2015년 출시돼 국내에서 연간 1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한 666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약물이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전문의약품 중 1위 기록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RACING 연구를 포함한 7건의 임상연구 논문에 기반한 근거중심 마케팅으로 오는 2024년까지 2000억원대 처방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RACING 연구를 주도한 김병극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8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전문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용량을 줄인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과 기존의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1년 이상의 장기 추적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통해 ‘로수젯’으로 대표되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 대비 유용한 치료방법으로 제시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요법의 임상 근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명확한 사용지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한국인 대상의 RACING 연구를 진행했다. 에제티미브는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NPC1L1 저해제이다.

RACING 연구는 국내 26개 기관에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된 대규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차의과대학 장양수 교수가 책임연구자를 맡았으며 제1 공동저자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홍성진 교수가, 교신저자로는 홍명기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세브란스병원, 차의과대학, 고려대안암병원, 원광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26개 기관에서 모집된 ASCVD 환자 3780명을 로수젯(로수바스타틴 10mg+에제티미브 10mg) 병용요법군 1894명과 고강도 스타틴(로수바스타틴 20mg) 단독요법군 1886명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3년 동안 추적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1차 종결점으로 설정한 투여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발생은 병용요법군 172명(9.1%), 단독요법군 186명(9.9%)으로, 병용요법에서 단독요법에 준하는(비열등)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종결점인 LDL-C 목표 수치(70 mg/dL 미만) 도달률은 1년 시점 병용요법군에서 73%, 단독요법군에서 55%로 18% 정도 차이를 보이면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군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 3년 시점에서 병용요법군은 각각 75%, 72%로 나타났고, 단독요법군은 60%, 58%로 관찰돼 LDL-C 목표 수치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모든 관찰 시점에서 병용요법군이 유의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2, 3년 시점에서 15%에 가까운 수치 차이다.

연구팀은 목표 수치보다 더 낮은 LDL-C <55 mg/dL에 도달한 환자 비율도 확인했는데, 병용요법군에서 1, 2, 3년 시점에 각각 42%, 45%, 42%로, 단독요법군에서 25%, 29%, 25%로 나타나면서 병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LDL-C 감소 효과가 유의하게 큰 것으로 관찰됐다. 국내는 초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70 mg/dL 미만으로 관리할 것을 권장하며, 유럽심장학회 등 해외에서는 심혈관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ASCVD 환자의 LDL-C 목표 수치를 55 mg/dL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투여는 내약성 측면에서 고용량 스타틴 대비 환자가 약물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감량한 비율이 88명(4.8%)으로 단독투여 150명(8.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았다(p<0.0001).

특히 심혈관질환자들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막기 위해 LDL-C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간에서 LDL-C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하는 스타틴 약물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다만 고용량의 스타틴을 투여해도 LDL-C가 조절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으로 고용량 스타틴 유지가 힘든 경우도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SCVD 환자의 2차 합병증(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재발 등)을 막기 위한 표준 치료법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보다 ‘중강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LDL-C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리고 부작용도 적어 환자들에게 더욱 도움될 수 있다는 결과인 만큼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됐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총책임을 맡은 교신저자 장양수 분당차병원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ASCVD 환자의 LDL-C를 낮추기 위해 처방하던 고용량 스타틴 요법은 근육통, 간 손상, 당뇨 등 부작용으로 약물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로수젯’ 같은 중강도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우수한 약물순응도를 기반으로 LDL-C 조절이 필요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명기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용량 스타틴 단일제를 오랜 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때 여러 부작용 발생 가능성으로 의료진은 장기 처방에, 환자는 장기 복용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더욱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연구 결과가 최고 권위지 란셋에 등재돼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며 “30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5년동안 진행된 연구를 한미약품이 후원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 대표는 “한미약품은 다양한 치료제 분야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치료 옵션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과학적인 임상근거를 지속적으로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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