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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경구 '보체인자B 저해제‘ PNH 3상 "긍정적"

입력 2022-12-14 10:49 수정 2022-12-14 11:33

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입타코판(Iptacopan)', 보체인자 치료경험 없는 PNH 환자서도 헤모글로빈(Hb) 수치 개선

노바티스(Novartis)가 경구 보체인자 B(complement factor B) 저해제 ‘입타코판(Iptacopan)’으로 진행한 야간혈색뇨증(PNH) 임상3상에서 보체인자 저해제 치료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도 환자들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며 첫 경구 PNH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임상결과로 노바티스의 입타코판이 보체인자 치료경험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PNH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개선한 결과를 확인하면서, 입타코판이 PNH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입타코판은 지난 10월 보체인자 C5 저해제 투여후 빈혈(residual anemia)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PNH 임상3상에서도 긍정적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PNH 환자에 입타코판을 투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주사제형 C5 저해제 ‘솔리리스(Soliris, eculizumab)’와 ‘울토미리스(Ultomiris, ravulizumab)’ 대비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2g/dL이상 증가 및 12g/dL 이상으로 유지된 환자비율이 통계적 및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았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여성에서 12.0g/dL 이하, 남성에서 13.0g/dL 이하일때 빈혈이라고 정의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실적발표에 따르면, 주사제형인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18억7400만달러와 6억8800만 달러였다. 지난해 승인받은 주사제형 C3 저해제인 아펠리스(Apellis Pharmaceuticals)의 ‘엠파벨리(Empaveli, pegcetacoplan)’의 경우,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엠파벨리의 3분기 매출은 1770만달러였다.

노바티스(Novartis)는 지난 8일(현지시간)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등을 포함한 보체인자 저해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입타코판 PNH 임상3상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APPOINT-PNH, NCT04820530).

이번 임상은 해당 PNH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입타코판 단독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오픈라벨(open-label) 임상이었다. 1차종결점은 적혈구 수혈을 하지 않고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2g/dL 이상 증가한 환자의 비율이었고, 2차종결점은 수혈없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12g/dL 이상으로 유지된 환자 비율, 수혈 비의존(transfusion avoidance) 환자 비율 등이었다.

임상결과 입타코판 투여 24주차에 대부분 환자의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초기대비 2g/dL이상 증가했으며, 해당 환자들은 수혈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안전성 평가결과는 입타코판으로 진행한 과거 임상결과와 동일했다.

노바티스는 다가오는 미국 혈액암학회(ASH 2022)에서 이번 임상의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노바티스는 내년 해당 임상결과로 허가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PNH는 변이가 발생한 조혈모줄기세포(HSC)로부터 분화한 비정상적인 적혈구가 보체와 반응해 용혈되면서 발생하는 희귀 만성 보체유래 혈액질환(complement-mediated blood disorder)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명중 1~2명꼴로 PNH 환자가 발생하며, 환자들은 빈혈이나 혈전증, 피로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입타코판은 보체인자C5 신호경로의 상위기전에 관여하는 보체인자 B를 저해해 보체인자 C3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궁극적으로 보체인자 C5를 억제하는 컨셉의 약물이다. 입타코판은 보체인자 C5로 인한 혈관내(intravascular) 용혈 및 보체인자 C3 유도 옵소닌작용(opsonization)으로 인한 혈관외(extravascular) 용혈 모두를 억제할 수 있다. 보체인자 C5를 타깃하는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등은 혈관외 용혈의 위험이 있으며, 노바티스는 보체인자 C5를 타깃하는 약물을 투여한 환자의 다수가 빈혈, 피로 또는 수혈의존성 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소겔(David Soergel) 노바티스 글로벌 심혈관, 신장 및 대사질환 개발부서장(Global Head, Cardiovascular, Renal and Metabolism Development Unit)은 “PNH에서 입타코판의 두번째 임상결과로, 입타코판을 첫 경구용 PNH 치료제로 개발하고자 하는 목표달성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바티스는 현재 C3 사구체병증(C3G)과 IgA신증(IgA Nephropathy),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등을 적응증으로 입타코판의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3상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