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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나, ‘PDE3/4 저해제’ COPD 장기 3상도 ”긍정적”

입력 2022-12-23 09:32 수정 2022-12-23 09:32

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PDE 3/4 이중저해제 ‘엔시펜트린(Ensifentrine)’, 투여 24주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증상 악화비율 36% 감소, 48주 장기 안전성 확인

베로나(Verona Pharma)가 흡입형(nebulizer) PDE3/4(phosphodiesterase 3/4) 이중저해제 ‘엔시펜트린(Ensifentrine)’의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에 대한 ENHANCE-1 장기 임상3상에서 환자의 폐기능을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베로나는 엔시펜트린 투여 24주차에 COPD 환자의 증상 악화비율을 36% 유의미하게 개선시키고 48주간의 추적관찰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베로나는 지난 8월 엔시펜트린 투여 12주차에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효능을 평가한 ENHANCE-2 임상3상에서도 폐기능을 개선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바 있다.

베로나는 두 임상3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계획이다.

베로나는 지난 20일(현지시간) COPD를 적응증으로 엔시펜트린 장기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ENHANCE-1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NCT04535986).

해당 임상은 763명의 중등도(moderate to severe)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대비 엔시펜트린의 효능과 장기투여 안전성을 평가한 이중맹검(double-blind) 시험이었다. 환자의 66%는 장기지속형 무스카린 작용제(long-acting muscarinic antagonist, LAMA) 또는 장기지속형 베타작용제(long-acting beta-agonist, LABA)를 병용 사용했다. 환자의 21%는 흡입형 스테로이드제(inhaled corticosteroids, ICS)와 LAMA 또는 LABA를 병용 사용했다. 1차종결점은 평균 초당 강제적호흡량(Forced Expiratory Volume, FEV)이었고, 2차종결점은 최대 및 아침 최저 FEV, 호흡기증상평가점수(E-RS), 삶의질 평가점수(SGRQ) 등이었다.

임상결과 투여 12주차에 측정한 엔시펜트린 투여군의 12시간 동안의 평균 초당 FEV 변화는 87mL였다(위약보정, p<0.0001). 투여 12주차에 0~4시간동안의 최대 FEV는 147mL, 아침 최저치는 35mL로 증가했다. E-RS 평가결과 투여 24주차에 E-RS로 평가한 엔시펜트린 투여군의 증상은 초기대비 2포인트 감소했고, SGRQ로 평가한 삶의질은 초기대비 4포인트 감소하며 위약군대비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호흡기 증상개선과 삶의질 점수 개선정도의 통계적 유의성은 투여 6주차부터 24주차까지 지속적으로 확인됐다. 투여 24주차에 엔시펜트린 투여군의 COPD 증상 악화비율은 위약군 대비 36% 감소했다(p=0.0505).

48주동안의 안전성 평가결과 엔시펜트린 투여군의 1% 이상에서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이는 위약군에서 부작용이 발생한 비율보다 적은 수치였다.

베로나는 향후 학회에서 이번 임상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베로나는 지난 8월 ENHANCE-1 임상3상에서 엔시펜트린 투여 12주차에 엔시펜트린 투여군의 12시간 동안의 평균 초당 FEV 변화량이 94mL로 1차종결점을 충족했으며, 증상 악화비율도 42% 감소하는 등 주요 2차종결점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NCT04542057).

데이빗 자카델리(David Zaccardelli) 베로나 CEO는 “앞선 ENHANCE-2 임상3상 데이터와 이번 ENHANCE-1 임상3상 결과를 통해 엔시펜트린의 장기 안전성도 확인하면서 COPD 환자의 폐기능, 증상, 삶의질, 증상악화를 막는 것을 확인했다”며 “엔시펜트린이 COPD의 치료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베로나는 엔시펜트린이 PDE3과 PDE4를 동시에 저해해 기관지확장(bronchodilator)과 항염증 효과를 동시에 가져오는 약물이다. 베로나는 일반적으로 COPD 환자들이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LAMA 또는 LABA 등의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거나 기도 내 염증을 줄이기 위해 호르몬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엔시펜트린이 기존 다른 약물과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로나는 엔시펜트린을 흡입형(nebulizer) 뿐만 아니라 건조분말흡입제형(Dry Powder Inhaler)과 정량식흡입제형(pressurized metered-dose inhaler)으로도 개발해 COPD 임상2상 단계에서 평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