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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맙-아젠엑스, 암·면역 타깃 ‘신규항체 2종’ 파트너십

입력 2023-04-19 12:02 수정 2023-04-19 12:02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상세계약 조건 비공개..다년간에 걸쳐 면역질환 및 암질환 각각 1개 타깃, 2개 항체 발굴, 개발 및 상업화 공동진행

네덜란드 아젠엑스(Argenx)와 덴마크 젠맙(Genmab)이 면역질환(immunology)과 암질환(Oncology)에 대한 신규 항체치료제를 공동개발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면역질환과 암질환에서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신규 항체 발굴 및 개발을 위해 각각의 회사가 보유한 항체기술 플랫폼과 항체치료제 에셋을 이용할 수 있다. 젠맙과 아젠엑스는 협력을 통해 개발한 항체 후보물질의 발굴, 개발 및 상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하며 개발비용과 상업화 이후 매출을 동등하게 분담한다.

두 기업은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과 상업화 경험을 모두 보유한 경쟁력있는 회사로, 글로벌시장에서도 이번 파트너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젠엑스는 중증근무력증(generalized myasthenia gravis, gMG) 치료제인 FcRN(neonatal Fc receptor) 약물 ‘비브가르트(Vyvgart, efgartigimod)’를 개발해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비브가르트의 매출은 4억70만달러를 기록했다.

젠맙은 얀센과 CD38 항체 ‘다잘렉스(Darzalex, daratumumab)’를 공동개발해 시판중이며, 애브비(Abbvie)와는 CD3xCD20 이중항체 ‘엡코리타맙(Epcoritamab)’을 개발해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 씨젠(Seagen)과는 TF(tissue factor) ADC ‘티브닥(Tivdak, tisotumab vedotin-tftv)’ 등을 함께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다.

아젠엑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젠맙과 면역질환 및 암질환을 타깃하는 신규 항체 개발을 위해 다년간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아젠엑스와 젠맙은 우선 면역질환과 암질환에 대한 타깃 각각 1개씩 총 2개 표적에 대한 발굴을 진행한다. 이후 결과에 따라 더 많은 타깃에 대한 약물발굴로 계약을 확장할 계획이다. 계약금, 타깃 등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얀 반 드 빈켈(Jan van de Winkel) 젠맙 CEO는 “오는 2030년까지 자체 개발중인 KYSO 항체를 이용해 암질환과 기타 중증질환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초석으로 면역학 및 염증질환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며 “아젠엑스와 파트너십을 통해 면역학, 염증질환 및 종양학에서 환자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반 하우베르메이렌(Tim Van Hauwermeiren) 아젠엑스 CEO는 “젠맙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가 연구할 질병 신호경로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항체 발굴 및 개발, 상업화를 위한 전문지식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개발역량을 넓히고 자가면역질환 또는 암에 대한 새로운 항체 후보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젠엑스와 젠맙의 항체 플랫폼 기술은

아젠엑스는 항체가 항원 및 외래 단백질을 인식하는 V 부위(V region, variable region)와 면역시스템의 다른 세포를 조절하는 Fc 부위(Fc region, constant region)를 모두 엔지니어링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젠엑스의 SIMPLE Antibody 기술은 이종교배(outbred)된 다양한 유전적배경(genetic background)를 가진 라마(Llamas)의 V 부위를 이용한다. 사람질병 표적을 면역화시킨 라마는 사람과 높은 유사성(homology)를 가진 항체패널을 생산할 수 있으며, 아젠엑스는 이를 이용해 다양한 항체로 서로다른 많은 에피토프(epitope)를 분석해 안전성, 효능, 종간 교차반응 등을 고려한 최적의 조합을 발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아젠엑스는 항체의 치료범위(therapeutic index) 확장이 가능한 Fc 부위 엔지니어링 기술 인핸스(NHance), 앱덱(ABDEG), 포텔리젠트(Potelligent)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NHance 기술은 항체의 혈액내 반감기와 조직침투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며, ABDEG은 중성 및 산성 환경에서 FcRN에 대한 Fc 부위의 친화력을 높여 pH환경이 변해도 높은 결합력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라이소좀(lysosome)에 의한 항체 제거(clearance) 속도를 높여, 병리학적 자가항체(pathogenic autoantibodies)를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포텔리젠트는 NK세포의 Fc 감마수용체 IIIa와 Fc 부위의 상호작용을 조절해 ADCC(antibody dependent cell cytotoxicity)를 높이는 기술이다. 포텔리젠트는 특정 당(sugar unit)을 없애(excluding) Fc 부위 구조를 변형시켜 Fc 감마수용체 IIIa와 강도높게 상호작용하도록 하는데, 이 상호작용의 강도가 NK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이는 핵심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젠맙은 이중항체 플랫폼 듀오바디(Duobody)와 헥사바디(Hexabody), 듀오헥사바디(DuoHexabody) 등의 항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헥사바디는 세포 표면 타깃에 결합한 항체 Fc 부위의 상호작용을 통해 헥사머(hexamer) 구조를 이뤄 보체의존적 세포독성(complement-dependent cytotoxicity, CDC)을 높이는 기술이다. 제한적인 CDC를 가진 항체에 적용해 세포독성을 높일 수 있고, 세포표면의 수용체를 자극해 하위 신호경로를 활성화하거나 세포사멸(programmed cell death)을 유도할 수 있다.

듀오헥사바디는 듀오바디와 헥사바디를 합친 기술로, 세포표면의 서로다른 타깃에 결합해 헥사머 구조를 이뤄 CDC와 ADCC를 유도하는 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