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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톤, ‘HER2 암백신+키트루다’ 병용 “AACR 발표”
입력 2023-04-21 10:52 수정 2023-04-21 10:57
바이오스펙테이터 올랜도(미국)=신창민 기자
항암백신 개발사 애스톤사이언스(Aston Sci.)가 HER2 암백신 후보물질인 ‘AST-301’과 PD-1 항체 ‘키트루다’ 병용투여를 평가한 전임상 결과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발표했다.
애스톤은 위암 마우스모델에서 AST-301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했을 때 키트루다 표준용량 투여군 대비 항암효능과 독성T세포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다만 실험에 사용한 개체수가 적어 통계적 유의성은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영기 애스톤사이언스 책임연구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AST-301과 키트루다 병용투여를 평가한 이같은 전임상 결과 포스터를 AACR에서 발표했다.
AST-301은 HER2의 ICD(intracellular domain)를 항원으로 발현하는 플라스미드 DNA 백신이며, GM-CSF 면역증강제(adjuvant)가 더해진 형태다. 이번 연구에서 병용투여를 평가한 키트루다는 현재 화학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HER2 양성 위암 1차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통해 위암 환자에게서 생존율 개선효과가 확인됐지만, CD8+ T세포(독성T세포)가 암세포에 잘 침투하지 못해 임상적 효능에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애스톤은 HER2 암백신인 AST-301과 키트루다 병용투여를 통해 T세포의 활성을 높임으로써 위암에서 효능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이다.
애스톤은 위암세포주를 이식한 마우스모델에서 AST-301과 키트루다 표준용량(5mg/kg) 병용투여, 키트루다 표준용량 단독투여, 키트루다 고용량(10mg/kg) 단독투여, 음성대조군 등 4개 투약군을 비교평가했다.
효능 평가결과 AST-301+키트루다 병용투여군이 대조군과 키트루다 표준용량 투여군 대비 종양성장 억제효능이 향상되는 경향(trend)을 나타냈으나, 키트루다 고용량 투여군의 경우 가장 높은 항암효능이 확인되며 대조군과의 통계적 유의성이 충족됐다. 그러나 해당 키트루다 고용량은 실제 환자에게 투약되는 용량이 아니며, 할당된 3마리중 2마리가 투약중 죽어 약물 독성이 발생했다는 게 애스톤의 설명이다.
최지현 애스톤사이언스 책임연구원은 “키트루다 고용량은 부작용이 심하며 실제 환자에게 사용되는 최대 용량은 5mg/kg”이라며 “키트루다 용량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효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AST-301 병용투여 효과를 평가하는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영기 책임연구원은 “이 3가지 투여군에서 채취한 종양에서 T세포 분포를 확인한 결과 AST-301 병용투여군에서만 CD8+ T세포의 활성화가 확인됐다”며 “이같은 결과에 기반해 두 약물을 병용투여 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애스톤은 AST-301로 HER2 저발현(HER2-low) 유방암에 대한 미국 임상2상을 시작해 환자를 모집중이다. 또한 HER2 양성 혹은 저발현 위암에 대한 AST-301 단독요법 임상2상을 준비중이다.
한편 애스톤은 이번 AACR에서 HSP90을 항원으로 갖는 펩타이드 기반 암백신 후보물질인 ‘AST-021p’의 연구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 애스톤은 AST-021p과 여러 TLR(Toll-like receptor) 작용제(agonist) 기반 면역증강제와의 병용요법을 평가했다. 평가결과 차백신연구소(CHA Vaccine Institute)의 TLR2/3 작용제 기반 면역증강제인 엘-팜포(L-pampo™)를 함께 사용했을 때 가장 높은 면역원성을 나타냈다.
애스톤은 현재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ST-021p의 국내 임상1상(CornerStone-002)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