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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硏, ‘TLR2/3 작용제’ 전임상 “AACR 발표”
입력 2024-04-18 16:11 수정 2024-04-18 16:11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차바이오텍(CHA Biotech) 계열사 차백신연구소(CHA Vaccine Institute)는 지난 5~10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면역항암제 ‘CVI-CT-001’을 면역관문억제제(ICI), 화학항암제 등 기존 항암제와 병용투여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차백신연구소의 CVI-CT-001은 연구소가 독자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L-pampo™)’를 활용한 면역항암제로, TLR2와 TLR3 작용제(agonist)로 기능하는 2가지 리간드로 구성돼 있다. 암세포의 사멸(apoptosis)을 유도하고 종양미세환경(TME)을 저면역원성(cold tumor)에서 고면역원성(hot tumor)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번 연구에서 저면역원성을 가진 대장암(CT26 세포주)과 저면역원성이면서 면역관문억제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삼중음성유방암(4T1 세포주)에 대한 동물모델에 CVI-CT-001을 투여했을 때의 항암효과를 평가했다.
먼저 대장암에서 CVI-CT-001, PD-1 항체, CTLA-4 항체를 각각 투여했다. 종양 크기를 분석한 결과 CVI-CT-001 투여시 종양이 87.3% 감소한데 비해, 면역관문억제제는 PD-1 항체에서 17.3%, CTLA-4 항체에서 23.6% 감소하는데 그쳤다. 또 2개의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투여한 개체가 47일 생존한데 비해, CVI-CT-001까지 포함한 3개 병용투여 개체는 60일 이상 생존했다.
CVI-CT-001은 삼중음성유방암 모델에서도 높은 효과를 보였다. CVI-CT-001을 단독투여했을 때 대조군(vehicle) 대비 종양이 64.2% 감소했다. 또한 CVI-CT-001과 PD-1 항체를 병용투여한 결과 종양이 61.5% 감소한 것에 비해 PD-1 항체 단독투여군은 9.6%만 줄어들었다. 생존기간 평가에서도 CVI-CT-001 투여군이 53.5일을 생존하며 35일을 생존한 비교군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또한 CVI-CT-001을 투여했을 때 암조직 내에 암세포 감소와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D8 T세포(킬러 T세포)가 증가한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저면역원성 암 환경을 고면역원성 암 환경으로 바꾸어 면역관문억제제 효과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지 않던 암종에서도 항암효과를 볼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 외에 현재 사용 중인 1차 표준치료제(SoC)인 화학항암제들과의 비교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대장암과 삼중음성유방암 모두 1차 표준치료제와 CVI-CT-001의 종양 사이즈는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1차 표준치료제를 사용한 모델들의 체중이 대장암에서 4주차에 20.3%, 삼중음성유방암에서 3주차에 12.9%씩 감소한 반면, CVI-CT-001 모델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다. CVI-CT-001이 기존 표준치료제와 비교할 때 효능은 유사하면서 안전성이 더 높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이번 연구에서 CVI-CT-001이 1차 치료제인 화학항암제와 비교할 때 동등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독성이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면역관문억제제와 화학항암제 모두 효과가 좋지만 한계도 있는데, CVI-CT-001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기존 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