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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경화증 발병 'Treg 세포 분화' 결함기전 규명

입력 2017-10-30 11:32 수정 2017-10-30 11:32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T세포 수용체→CD46 당화작용 결함→Treg 분화 못해...'Treg 세포를 겨냥한 치료제 개발 위한 시도들'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발표됐다. 다발성경화증, 천식 등의 자가면역질환은 잘못된 T세포가 정상조직을 공격하면서 시작된다. 면역조절이 실패한 결과로 발병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면역세포는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지질성분인 마이엘린을 공격한다.

아직 자가면역질환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과다한 염증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Treg, regulatory T cells)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점이다. 도움 T세포(Th, helper T cells)가 조절 T세포로 분화되는 기전이 망가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구체적으로 Th1 세포가 IL-10를 분비하는 타입 1 Treg 세포로 분화되는 것이 억제된다.

영국 에딘버러 대학 (University of Edinburgh) 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시그날링(Science Signaling)에 다발성경과증에서 해당 과정이 망가지는 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Th 세포를 Treg 세포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CD46 단백질 관련 신호전달과정이 망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정상인에서는 T세포 수용체(TCR)이 세포막에 있는 CD46에 당을 붙이는 당화(glycosylation)작용이 일어나고 용해성 CD46 형태로 세포막에서 떨어진다. 이로써 T세포가 염증성 세포에서 염증억제세포인 Treg 세포로 전환되는 것이다. 특이적으로 IL-10을 분비하는 타입1 Treg 세포다. 그런데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는 TCR을 촉진해 CD46을 당화하는 작용이 망가지게 되고 Treg 세포가 적절하게 분화하지 못한다. 연구는 실제 정상인,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면역세포를 공급받아 진행했다.

이 연구결과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Treg 세포에 결함이 일어나는 것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다발성경화증 환자에서 면역치료요법을 진행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 면역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다발성경화증 환자에 Treg 세포를 주입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Treg 세포의 지속기간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AAV 벡터에 MOG(myelin oligodendrocyte glycoprotein) 유전자를 간으로 도입해 Treg 세포 자극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실제 쥐에서 병기진행을 늦추며, 초기에 주입할 수록 그 효과는 더 컸다. 프랑스 TxCell은 다발성경화증, 크론병, 장기이식거부반응 등의 자가면역질환에서 CAR(chimeric antigen T cells)-Treg 세포를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도 이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셀진은 올해 1월 루프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을 겨냥하는 Treg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Delinia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일라이 릴리는 Nektar Therapeutics와 Treg 세포를 활성화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선입금으로 1억5000만 달러를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