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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치매신약 중단 300명 해고.."올해 벤처펀드 조성"
입력 2018-01-08 10:10 수정 2018-01-09 09:0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화이자는 연초부터 과감한 신약개발사업부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을 포함한 퇴행성뇌질환 신약개발을 중단했다. 화이자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신경과학분야의 전임상 및 초기, 중간개발단계의 R&D와 관련된 300명의 인력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타네주맙(tanezumab), 리리카(Pregabalin)를 간질 적응증으로 확대하는 임상은 유지할 계획이다. 타네주맙은 신경성장인자(NGF)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다. 리리카는 항경련제 및 중추신경계(CNS) 진정제다. 프레가발린은 전압성-칼슘이온통로(voltage-gated calcium channel)의 α2-δ 단위체(subunit)에 결합해 GABA의 생성 및 분비를 증가시킨다. 리리카는 2016년 49억70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이외 희귀신경질환 치료제 프로젝트도 유지한다. 화이자는 현재 9개의 임상1상, 2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단계의 프로젝트로는 ▲항암제(26) ▲희귀질환(11) ▲염증∙면역(11) ▲신경질환(8) ▲대사∙심장질환(5)으로 건수로 비교해봤을 때, 신경질환은 4번째에 해당한다.
그러나 화이자의 대규모 연구 구조조정에도 불구 전체 R&D 지출규모에는 큰 변화는 없다. 대변인은 신경과학분야에 투입되는 예산을 다른 분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R&D 자금으로만 지난해 80억 달러(8조5160억원)를 지출했다.
이번 결정은 화이자가 신경질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예 중단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화이자는 전략을 바꿔 벤처펀드를 설립한다. 최근 빅파마가 내부 R&D 대신 외부의 벤처와의 협약 또는 투자형태로 자금을 투자하는 사례가 들어나고 있다. 99.9% 이상의 치매신약 실패 리스크를 낮추고, 벤처가 가진 혁신신약에 투자하는 움직임이다. 일례로 최근 베링거인겔하임은 자체 조성한 펀드인 'BIVF(Boehringer Ingelheim Venture Fund)'의 투자규모를 1억 유로에서 2억5000만 유로(3200억원)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화이자 대변인은 "우리는 신경과학 분야가 막대한 환자들에 언멧니즈(Unmet Needs)가 있는 분야라는 것을 알고있다"며 "화이자는 신경질환 벤처펀드를 조성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것이며 올해 펀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밝힐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