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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④끝]마이크로바이옴 11社..뇌질환 희망 제시할까?
입력 2018-06-21 06:15 수정 2018-06-25 09:05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장(Gut)과 뇌(Brain) 사이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장-뇌 축(Gut-Brain Axis)’으로 불리는 연결통로를 통해 장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자폐증, 우울증 등 뇌질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때 장내미생물의 중요성이 보고되면서 ‘미생물-장-뇌 축(Microbiota-Gut-Brian Axis)’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연구흐름에 발맞춰 'Nature' 저널은 최근 3년간 출판한 장-뇌 축 관련 주요 논문을 올해 초부터 6개월 동안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2018. 7. 11까지). 동시에 장을 겨냥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뇌질환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회사도 주목받고 있다. 장 신경계에 존재하는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을 겨냥해 파킨슨병 증상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엔테린(Enterin)은 지난 3월 우수한 임상2a상 결과를 얻었으며, 장-뇌 축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들이 최근 출범하면서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올해 9월에는 장-뇌 축 연구를 산업화하기 위해 'BioTech Pharma Summit: Gut-Brain Axis 2018' 학회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장-뇌 축 관련 최신 연구내용과 이를 바탕으로 뇌질환 신약개발에 나선 글로벌 회사의 동향을 살펴봤다.
◇ ‘장-뇌 축‘ 최초의 발견과 그 이후..“장 겨냥한 PD, AD 등 연구 新접근법"
장과 뇌 사이의 관계가 처음 발견된 것은 무려 2세기 전이다. 1822년 알렉시스 생마르탱이라는 모피상은 실수로 자신의 옆구리에 총을 발사했다. 그를 치료했던 윌리엄 보몬트 의사는 생마르탱의 배에 뚫린 구멍을 통해 그의 위장 상태를 수시로 관찰할 수 있었다. 보몬트가 위장 관련 연구 중에 가장 주목한 사실은 생마르탱의 기분에 따라 위장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생 마르탱이 화를 내는 것에 따라 소화속도가 달라졌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처럼 화가 많이 난 상태에서는 소화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뇌가 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발견한 사건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