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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뇌전증 신약 개발' 스토크, 美나스닥 상장 신청
입력 2019-05-28 06:39 수정 2019-05-28 06:40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유전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스토크 테라퓨틱스(Stoke Therapeutics)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나스닥(Nasdaq)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 제출했다. 스토크는 IPO를 통해 8625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이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유전성 뇌전증 증상을 보이는 드라벳 증후군(Dravet syndrome) 치료제 ‘STK-001’ 임상1상/2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임상3상으로 신속하게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증 근간대성 뇌전증(SMEI, Severe Myoclonic Epilepsy of Infacy)으로도 불리는 드라벳 증후군(Dravet syndrome)은 전 세계 인구 10만명 중 5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벳 증후군은 생후 6개월 무렵부터 일반적인 뇌전증보다 심각한 수준, 높은 빈도로 발작증상이 나타나며, SUDEP(Sudden Unexpected Death in Epilepsy)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기도 한다. 지적 장애도 동반하는 드라벳 증후군은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다.
드라벳 증후군은 전압 의존성 소듐 채널 1.1(Nav1.1, Voltage-gated sodium channel 1.1)의 유전자 SCN1A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한다. 돌연변이가 생긴 SCN1A는 기능하지 않는 Nav1.1 단백질을 만든다. 두 대립유전자가 모두 발현돼야 정상수준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Nav1.1 단백질은 한 카피의 돌연변이만 가지고 있어도 드라벳 증후군을 유발한다.
스토크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Antisense Oligonucleotides)로 표적 pre-mRNA를 조절해 단백질 발현량을 정상화하는 ‘TANGO(Targeted Augmentation of Nuclear Gene Output)’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스토크의 TANGO 플랫폼은 돌연변이로 생겨난 NMD(Nonsense-mediated mRNA Decay) 엑손을 표적한다. ASO로 mRNA 스플라이싱 과정에 관여해 단백질 발현을 정상화한다. 스토크는 TANGO 플랫폼 기반의 ASO인 STK-001을 이용해 드라벳 증후군의 Nav1.1 단백질 발현량을 100%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TK-001은 실험 쥐 모델 대상 전임상시험에서 Nav1.1 단백질 발현량은 투여한 STK-001 용량에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존율도 개선한 것으로 확인했다.
스토크는 드라벳 증후군을 시작으로 반수부족(Haploinsufficiency) 질환, 세포 신호 경로 조절 치료제로 TANGO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토크는 TANGO 플랫폼으로 2900여개의 유전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스토크는 2018년 10월 9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한 바 있다. 스토크의 시리즈B에는 RTW 인베스트먼트(RTW Investment), 애플 트리 파트너스(Apple Tree Partners), RA 캐피털 매니지먼트(RA Capital Management), 코모란트 에셋 매니지먼트(Cormorant Asset Management), 퍼셉티브 어드바이져스(Perceptive Advisors),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Janus Henderson Investors)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