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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 편두통치료제 '엠갈리티' 추가3상 결과 발표
입력 2019-08-07 09:57 수정 2019-08-07 09:57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의 만성 편두통 치료제 ‘엠갈리티(Emgality, 성분명 galcanezumab-gnlm)’는 기존 치료제에 불응했던 만성, 발작성 편두통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릴리는 약효를 보지 못했던 만성, 발작성 편두통 환자에게 엠갈리티 120mg을 피하주사 방식으로 월 1회 투여한 임상3상(CONQUER, NCT03559257) 결과를 지난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임상3상에서도 엠갈리티는 환자의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CONQUER 연구에는 2~4종의 편두통 치료제를 사용했지만, 증상 개선에 실패했던 462명의 편두통 환자가 참여했다. CONQUER 연구에 참여한 462명 중 만성 편두통 환자는 193명이었으며, 발작성 편두통 환자는 269명이었다. 462명의 1달 동안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는 평균 13.2일이었다. 이들은 기존 치료제의 최대 용량으로 2달 이상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얻지 못했으며, 약의 안전성, 내약성 문제로 투여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일라이릴리는 462명을 엠갈리티 투여그룹과 위약그룹으로 나누어 3개월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CONQUER 연구에서 엠갈리티 투여그룹은 1달 동안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가 평균 4.1일 감소했다. 이에 반해 위약그룹은 평균 1.0일 감소에 그치며, 두 그룹 간의 1달간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은 1달 동안 증상이 나타난 일 수에 따라 15일 이상이면 만성 편두통, 14일 이하이면 발작성 편두통으로 구분한다.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는 유동적이기에, 3개월 이상 증상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야 편두통으로 진단한다. 현재까지 편두통이 발생하는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뇌혈관이나 신경의 활성이 편두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15%가 편두통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았고 증상의 발현이 유동적이어서, 편두통에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편두통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는 동안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수치가 증가한다는 것이 알려진 이후, 일라이릴리, 테바(Teva), 암젠(Amgen) 등의 제약기업들은 CGRP 신호 경로에 관여하는 항체로 편두통 치료제를 개발했다. 제약기업들은 증상이 유동적인 편두통을 고려해, 증상이 나타났을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투여하며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를 줄이는 예방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현재 편두통 예방치료법으로 사용하는 약물로는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낮추는 베타 차단제(propranolol, atenolol 등), 칼슘 통로 차단제(verapamil, flunarizine 등)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다. 항우울제(amitriptyline, fluoxetine 등), 항경련제(valproate, topiramate 등)도 편두통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라이릴리의 CGRP 항체 엠갈리티는 2018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엠갈리티는 CGRP에 결합해 CGRP 수용체가 활성화되는 것을 막는다. 엠갈리티는 FDA의 승인에 근거가 된 임상3상(REGAIN, NCT02614261)에서 위약그룹보다 편두통이 발생한 일 수를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다즈 다바(Gudarz Davar) 일라이릴리 신경개발부서 부사장은 “편두통 환자의 예방치료는 보통 실패한다”며, “CONQUER 연구에 엄격한 판단 기준을 적용하고 치료실패 경험이 있는 편두통 환자에게 투여했음에도 효과를 보인 엠갈리티는 미충족 수요를 지닌 환자에게 효과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