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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티쎈트릭 '폐암 1차' 승인.."키트루다와 본격 경쟁"
입력 2019-12-06 06:39 수정 2019-12-06 06:39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로슈의 PD-L1 면역관문억제제인 '티쎈트릭'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됐다. 해당 적응증에서는 머크(MSD)의 키트루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티쎈트릭(Tecentriq, atezolizumab)과 화학치료제(아브락산+카보플라틴)을 병용요법을 EGFR,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non-squamous NSCLC) 1차 치료제로 지난 3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슈는 지난해 12월 같은 적응증에서 1차 치료제로 티쎈트릭의 신약허가를 받았지만, 이번에 승인받은 화학치료제 병용요법에 VEGF-A 항체인 아바스틴까지 추가된 4중 요법이었다. 이 요법은 2개의 항체 치료제가 포함되면서 약가나 부작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티쎈트릭과 화학치료제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승인받으면서 키트루다와의 본격 경쟁이 예상된다.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IMpower130 임상3상에서 환자의 생존기간(OS)와 무진행 생존기간(PFS)를 모두 늘린 결과를 바탕으로 신약승인을 받았다.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을 보면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18.6개월, 화학요법은 13.9개월로 환자의 사망 위험을 20% 낮췄다(HR=0.80; 95% CI: 0.64–0.99; p=0.0384).
무진행생존기간은 티쎈트릭 7.2개월, 화학요법 6.5개월이었다(HR=0.75; 95% CI: 0.63–0.91; p=0.0024). 병용투여에 따른 약물 안전성은 이전 보고된 각 약물의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3등급 내지 4등급 부작용은 73.2%였다.
참고로 같은 세팅에서 진행한 키트루다의 Keynote-189 임상 데이터를 보면, 키트루다와 백금 기반 치료제를 투여한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간값은 키트루다 병용요법 22개월, 화학요법 10.5개월로 환자의 사망 위험을 51% 줄이는 등 결과가 더 우수했다.
그밖에 다른 후발주자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BMS의 옵디보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는 최근 폐암 1차 치료제 세팅에서 PD-(L)1 항체+화학치료법+CTLA-4 항체의 병용요법으로 긍정적인 임상3상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로슈의 승인건을 제외하면,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PD-1, PD-L1 제품 가운데 매출액도 가장 크다. 지난해 키트루다의 매출액은 72억달러였으며, 반면 테씬트릭 매출액은 7억72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