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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간, AZ·네슬레에 위장관병 대상 약물 3종 매각
입력 2020-01-29 09:00 수정 2020-01-29 09:00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애브비와 엘러간이 지난해 6월 발표한 63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하기 위해 독과점 우려 약물 3종의 처분에 나섰다. 엘러간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지쿠맙(Brazikumab)’, ‘젠펩(Zenpep, 성분명: pancrelipase)’, ‘비오케이스(Viokace, 성분명: pancrelipase)’를 각각 아스트라제네카와 네슬레(Nestlé)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엘러간은 이번 계약의 전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애브비와 엘러간의 합병 완료를 위해 독과점 우려 약물을 매각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0일 유럽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애브비의 엘러간 인수를 승인하면서 엘러간의 IL-23 저해제 ‘브라지쿠맙’을 처분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애브비가 IL-23 저해제 ‘스카이리지(Skyrizi, 성분명: risankizumab)’를 판매하는 가운데, 브라지쿠맙을 보유한 엘러간을 인수함에 따라 발생할 치료제 판매 독과점을 우려한 것이다.
외분비 췌장기능부전(exocrine pancreatic insufficiency, EPI) 치료제 ‘젠펩’과 ‘비오케이스’ 역시 애브비의 외분비 췌장기능부전 치료제 '크레온(Creon, 성분명: pancrelipase)'과 관련한 독과점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애브비-엘러간 인수합병 승인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최근 연이은 빅파마의 인수합병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점도 이번 매각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IL-23 저해제 '브라지쿠맙'의 모든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브라지쿠맙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 메드이뮨(MedImmune)이 2016년 10월 엘러간에 기술이전한 물질로 이번 계약으로 되사오게 됐다. 현재 브라지쿠맙은 크론병 환자 대상 임상2b/3상, 궤양성 대장염 환자 대상 임상2상 단계에서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는 췌장효소제제인 '젠펩'과 '비오케이스'의 소유권을 인수한다. 젠펩과 비오케이스는 낭포성 섬유증으로 유발된 외분비 췌장기능부전을 치료하기 위한 췌장효소제제로 판매되고 있다.
이번 매각 계약에 따라 애브비와 엘러간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거쳐 인수합병이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브비는 올해 1분기 내 엘러간 인수 계약이 최종적으로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Brent Saunders 엘러간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계획된 애브비-엘러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브비는 이날 엘러간 인수 관련 만료기간을 1월31일에서 2월28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