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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아두카누맙' 바이오젠에 1.9억弗 베팅
입력 2020-02-20 11:10 수정 2020-02-20 11:25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urkshire Hathaway)가 작년말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Biogen)의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오마하의 현인(Oracle of Omaha)이라고 알려진 워런 버핏이 생명과학분야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번 바이오젠 주식매입은 이례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9년 말 1억924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주식 68만8447주를 인수했다고 유가증권거래소(SEC)에 공개했다. 이는 바이오젠 주식의 약 0.4%에 해당한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3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임상 3상 중단 소식을 알렸다가 이를 번복하면서 부활을 알린 바 있다. 바이오젠은 같은해 10월 아두카누맙을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한 EMERGE 임상 3상에서 1차, 2차 종결점을 유의미하게 충족시킨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과거 발표를 뒤집은 것이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알츠하이머병 임상학회(CTAD)에서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의 전체 데이터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을 이용한 EMERGE, ENGAGE 임상 3상에서 서로 엇갈린 결과를 보였다. EMERGE 임상 3상에서 고용량 투여군에서 인지능력이 23%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으나, ENGAGE 임상에서는 아무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바이오젠은 상반된 결과가 나온 이유로 임상 도중 프로토콜 수정을 거치면서 고용량의 아두카누맙을 충분한 기간 동안 투여받은 환자 비율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하며,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승인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바이오젠은 이전 임상에 참여했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두카누맙을 다시 투여하는 임상 3b(NCT04241068)를 임상을 진행 중이다.
투자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아두카누맙이 현재 미 FDA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을 확률은 50% 이상이라고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