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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토젠, 폐암 EGFR 변이 진단용 항체 "美서 생산돌입"
입력 2020-04-23 11:10 수정 2020-04-23 11:1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혈중암세포(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기업 싸이토젠이 액체생검 기반의 폐암 진단용 항체를 개발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에 돌입했다.
싸이토젠은 액체생검 기반으로 EGFR 치료제의 약물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4종에 대한 항체를 개발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싸이토젠은 해당 항체를 상용 라이선스로 배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싸이토젠은 이번에 개발한 항체로 미국내 CLIA(Clinical Laboratory Improvement Amendments)를 통한 진단서비스 제공하며, EGFR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환자 대상의 항암 신약을 상대로 동반진단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이번 항체의 개발로 폐암에서 조직검사로는 수행하지 못하는 연속생검 (serial biopsy; 검체를 주기적으로 반복 채취하는 검사법)을 통하여 지속적인 약물의 반응성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히 EGFR 치료제에 내성을 보이는 인자를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빠른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싸이토젠이 진단하고자 하는 폐암은 흔히 '어려운 암'으로 불린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견 시에는 이미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말기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폐암 환자는 돌연변이 유전자 유무에 따라 효과가 있는 항암제가 달라 1회 이상의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폐암에서의 조직검사는 쉽지 않다. 암으로 의심되는 덩어리를 영상검사로 확인한 뒤, 해당 부위에 굵은 바늘을 피부에서부터 찔러 조직을 채취한다. 폐를 직접 찔러 조직을 얻거나, 내시경으로 기관지에서 조직을 채취해야 하는데, 이러한 방법은 기흉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고, 검사 자체를 적용하기 어려운 사람이 많다.
또한 항암 치료를 하는 동안에도 약물 내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1년 정도 폐암 항암제를 쓰면 내성으로 인해 체내 유전자 변이가 생기고, 암 세포가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대표적으로 EGFR 유전자 변이가 있으며, 폐암 환자(연간 미국 약 23만명, 국내 약 3만명) 중 약 40%에 EGFR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환자가 1년 정도 항암치료를 받으면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어 있어 정확히 조직을 채취하기 어려워, 추가로 조직을 얻기가 어렵다. 환자가 고령일 경우 조직검사 시 기흉·염증 등 부작용의 위험이 크며, 암 조직이 폐 말초 깊은 곳에 위치할 경우에는 내시경 진입이 어렵다.
이러한 폐암 조직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맞춤 항암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혈액을 이용한 액체생검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액체생검은 혈액내의 암세포(혈중암세포, CTC)를 분리해 특성을 분석할 수 있어 조직생검에 비해 검사가 용이하고 조직생검을 적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실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암종의 항암치료 및 항암제 개발과정에 적용이 기대되는 검사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