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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신약 개발" 국내 바이오제약 도전장
입력 2016-07-04 09:18 수정 2016-07-05 10:27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2020년 56억달러(6조 5000억)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잡아라."
국내 제약,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신약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아토피는 전세계적으로 난치 환자가 늘고 있음에도 복잡한 발생 원인 등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더딘 분야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를 비롯해 큐리언트,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피드 등이 새로운 아토피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아토피치료제 시장은 스테로이드제제, 칼시뉴린 저해제가 주를 이루고 있고 신약으로는 항체신약 '두필루맙', PDE4 저해제 '크리사보롤' 등이 나와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제는 피부 면역 악화에 따른 장기간 치료가 어렵고 칼시뉴린 저해제는 영유아 발암 문제로 사용이 제한적이다. 신약의 경우에도 높은 약가, 제한적인 적응증 등으로 한계가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아토피 치료제인 'HL-009'를 개발하고 있다. 'HL-009'는 비타민 B12 유도체 중 하나인 아데노실코발라민을 주원료로 피부 침투를 위한 대표적 제형기술인 리포좀 기술을 이용해 제제화한 아토피 치료신약이다.
인체에 필수적이고 무해한 비타민을 주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영유아·소아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국내 및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하고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코스닥에 입성한 큐리언트의 'Q301'도 주목받고 있는 신약 후보군이다. Q301은 아토피성 피부의 원인 물질 중 하나로 환자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leukotriene)'을 차단한다.
스테로이드와 같이 기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처럼 전반적인 면역 억제를 하지 않는 대신 아토피성 피부염 특이적 원인 물질을 차단해 부작용 없이 장기간 치료가 가능하다. 2a상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현재 복수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동종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퓨어스템-에이디, FURESTEM-AD)를 통해 아토피 치료의 가능성을 엿봤다. 최근 김태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와 강경선 서울대학교 수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의 임상 1상 및 임상 2a상 연구 결과 고용량 줄기세포 투여 환자 중 절반 이상(55%)에서 임상적 중증도가 50% 이상 감소했고, 가려움증과 불면증도 각각 60%, 65% 감소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의 중요 지표로 알레르기와 관련된 혈중 IgE(면역글로불린E) 농도와 호산구 숫자가 감소했다는 설명.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분야 권위지 '스템셀'(Stem Cell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산 천연물 신약 8호인 아토피치료제 '유토마외용액2%'도 내년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바이오피드가 개발해 2013년 KT&G, 영진약품공업에 기술 이전했지만 높은 원가 등의 문제로 시장에 나오지 못했다.
이 제품의 경우 돼지 폐로부터 추출한 세포막 구성 성분인 인지질(Phospholipids)을 활용해 지질대사를 원활하게 해 아토피를 치료한다. 영유아에 사용이 자유롭고 장기간 치료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민석 바이오피드 전무는 "2017년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한 아토피 패치와 화장품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토피 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2년 39억 달러이며, 10년 동안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2년에는 5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