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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대세..고가의 약값은 부담"
입력 2016-06-23 13:11 수정 2016-06-23 13:11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은진 기자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면역항암제와 관련해 병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환자에게 고통과 부작용을 야기하는 조직생검 대신 혈액만으로 암을 진단해 표적 항암제를 결정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됐다.
대항항암요법연구회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6)에서 발표된 최신 암 치료 현황을 소개했다.
임승택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프로그램화 세포사멸-1(PD-1) 억제제와 세포독성 T림프구 항원-4(CTLA-4) 억제제의 병용 요법에 대한 각종 결과를 소개했다
임 교수는 "CTLA-4는 암세포에 의해 무력해진 면역세포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PD-1은 면역세포에 작용해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는데 관여하기 때문에 서로 작용하는 기전이 달라 면역능력을 효과적으로 강화시켜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치료를 시행한 적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병용 요법 1상 연구에 따르면, PD-L1이 1% 이상 발현된 경우 57%의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을 보였고 대부분의 환자(83~90%)가 1년 이상 생존했다. 병용 요법의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니볼루맙 단독 요법과 비슷했으며(11~13%), 치료와 관련된 사망은 없었다.
다만 병용요법이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정확한 기전에 대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임 교수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내분비계통의 부작용을 미칠 수 있지만 조기에 대처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병용요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약제비 부담 증가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16년 6월 미국 FDA는 폐암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기 전 유전자변이의 액체생검법을 허용했다. 혈액을 채취해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손주혁 연대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조직이나 검체 대신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어 생검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직과 혈액 내의 발암 유전자 돌연변이가 약 80% 가량이 일치했으며 조직검사와 혈액검사로 표적항암치료를 했던 환자군의 치료효과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환자개인별로 암 맞춤치료를 위해 필요한 암유전자 변이상태를 시간차를 두고 반복적 시행 가능 치료에 대한 반응과 암의 약화 감시 치료에 대한 내성의 발현을 확인할 수 있다. 손 교수는 “당장 혈액검사를 적용하기에는 정확한 결과를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