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3상 중간 "예방효율 91.4%"
입력 2020-11-25 13:01 수정 2020-11-26 09:53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러시아는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Sputnik V)’의 임상 3상 두번째 중간분석 결과 백신 예방 효율이 91.4%이라는 결과를 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의 가말레야 연구센터(N.F. Gamaleya of the Ministry of Health of the Russian Federation)가 지난 24일(현지시간) 4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임상 3상 두번째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앞서 11일 같은 임상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그 당시 러시아는 임상 결과 스푸트니크V가 92%의 코로나19 예방효율을 가진다고 발표했지만 분석 대상이 20명밖에 되지 않아 화이자(Pfizer)나 모더나(Moderna)의 임상 결과에 비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러시아는 두번째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두번의 접종이 필요하며, 임상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첫 접종 3주 후에 두번째 접종을 맞는다. 임상에는 4만명 이상의 지원자가 참여했고 현재까지 첫 접종을 완료한 지원자는 2만2000명 이상, 두번째 접종까지 완료한 지원자는 1만9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첫 접종 28일 후(두번째 접종 7일 후)에 스푸트니크V의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율을 측정한 결과 91.4%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백신을 접종한 1만4095명의 지원자 중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위약(placebo)를 접종한 4699명의 지원자 중 31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됐다는 데이터에 의한다. 러시아는 임상에 참여한 지원자중 7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다음 중간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9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로 분석한 러시아의 이번 중간결과는 여전히 다른 코로나19 백신 경쟁사들에 비해 분석대상 인원이 적다. 모더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95명을 대상으로한 mRNA-1273 백신 3상 중간결과 예방 효율이 94.5%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화이자-바이오엔텍(BioNtech)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코로나에 감염된 17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BNT162b2 백신의 예방효율이 95%라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예비데이터로 스푸트니크V의 첫 접종 42일 후(두번째 접종 21일 후)에는 코로나19 예방 효율이 95%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임상을 진행하는 동안 특별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국제 의학 저널에 이번 임상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게재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내년부터 1년에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생산 계약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러시아 국민에게는 무료이며, 국제 시장가격은 한번의 접종 당 10달러 이하로 책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2~8℃에서 저장할 수 있도록 백신을 동결건조(lyophilized)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Russian Direct Investment Fund) CEO는 “가말레야 센터는 비슷한 효율을 지닌 다른 백신들보다 두배 이상 저렴한 가격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며 “러시아 백신의 특별함은 강력하고 오랜 면역 반응을 가능하게 한 두개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adenoviral vector)에 있으며 우리는 전 세계에 이를 보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