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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외부에 있어..'오픈이노베이션'이 성장 동력"
입력 2016-06-30 17:57 수정 2020-01-27 08:29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바이오벤처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전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력이나 자금 부족으로 한계에 부딪힌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대학이나 타기업·연구소 등의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모색해야 한다는 것. 앞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전략적 제휴, 지분 투자, M&A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종민 휴젤 부사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벨레상스호텔에서 열린 '2016 코리아바이오플러스'에서 현재 진행중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휴젤은 보톡스와 필러, 리프팅 제품 등 치료 또는 미용 목적으로 쓰이는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렉스(Botulax)'가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이다.
휴젤은 기존 제품의 개량, 신사업 발굴 및 영업망 확충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패치형 보톡스 개발을 위해 약물 전달 플랫폼 보유기업인 스몰랩에 투자하고 유통채널 확대 및 신사업 진출을 위해 뇌질환 관련 기업인 메디텍 지분도 확보했다.
차세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휴젤 오픈이노베이션 창업경진대회 및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었다. 인공와우를 개발하는 토닥, 아토피치료제 개발기업인 이노파마스크린 등을 발굴해 투자를 검토 중이다.
김 부사장은 "(회사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는 외부에 훨씬 더 많이 있다"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하나의 주력 상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성장을 위해서는 M&A나 지분투자 등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큐리언트의 남기연 대표 역시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큐리언트는 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 중 3개가 기술이전을 받은 제품이다.
남 대표는 "바이오기업들의 연구인력이 50명에서 60명, 100명으로 늘어난다고 신약개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바이오벤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는 개발의 어려움이 아니라 좋은 프로젝트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내부만으로는 (좋은 프로젝트 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진행한 신약 개발의 성공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3배 높다는 연구자료 등도 소개했다. 남 대표는 다만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파트너와 협상에서 '이기고 진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