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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플로우, '3.5일 1회용' 웨어러블 인슐린펌프 출시
입력 2021-03-30 12:59 수정 2021-03-30 12:59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이오플로우(Eoflow)가 한번 부착으로 3.5일간 인슐린을 투여하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EOPatch)’를 내놨다.
이오패치는 웨어러블 형태의 일회용 인슐린 펌프로서 인슐린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관리를 위해 인슐린을 지속 투여하는 데 사용되는 체외용 인슐린 주입기다. 기존 인슐린 펌프보다 사용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이오패치는 △주입선이 없고 △쉬운 바늘삽입 △작은 크기&가벼운 무게 △방수 설계 △한번 부착 후 약 3.5일간 사용 등의 편리한 기능을 갖췄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현재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경쟁사인 인슐렛(Insulet)의 발표에 따르면, 주사기형 인슐린 주입기를 사용하다 편의성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로 전환하는 경우가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오플로우는 29일 서울 강남 파르나스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이오패치 출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오패치는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기인 펌프 패치, 스마트 리모컨인 ADM, 당뇨관리 소프트웨어인 이오브릿지(EOBridge)로 구성된다. ADM은 블루투스를 통해 인슐린 펌프의 주입을 조절하고 이 정보를 이오브릿지 앱으로 전달한다. 이런 정보는 보호자 및 의료진과 공유가 가능해 사용자들이 혈당 관리를 원할하게 하도록 도와준다.
이오플로우는 추후 자체개발한 혈당관리 앱인 '나르샤'를 출시해 ADM 없이도 인슐린펌프를 조절할 수 있게 하고, 타사의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해 혈당정보도 관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인슐린 주입기는 주사기에서 인슐린 펜, 일반 인슐린 펌프로 발전해왔다”며 “웨어러블형 인슐린 펌프가 나오면서 기존 제품 대비 사용 편의성 향상은 물론, 치료 순응도를 개선시켜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QoL)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인슐린펌프는 △65g으로 크고 무게감이 있으며 △긴 주입선으로 활동에 제약이있고 △제한적인 방수기능으로 샤워도 힘들었다. 또 스테인리스 바늘을 직접 복부피하게 삽입해야하고, 다수의 소모품으로 유지비용이 높은점 등으로 인해 환자들의 순응도가 낮고 삶의질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박 교수는 “저혈당 쇼크를 겪은 환자들은 두려움 때문에 인슐린을 잘 안맞게 된다”며 “인슐린을 규칙적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순응도가 낮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오패치의 임상결과를 살펴보자. 이오플로우는 이오패치 제품에 대해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1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오패치 착용 전/후 4주를 비교해 효능, 만족도, 부작용 등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10명은 1형 당뇨병으로 진단받은지 6개월이상이고, 이전에 3개월 이상 MDI(multiple daily injection) 또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해왔다. 분석 결과, 이오패치 착용 전과 비교해서 착용 후 환자들의 혈당범위가 적정 수준인 70~180mg/dL에 더 오래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MDI 또는 인슐린펌프 대비 이오패치에 대한 만족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오플로우는 2022년에는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CGM)가 분리된 '이오패치 X', 2023년에는 인슐린펌프와 CGM이 결합된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이오파니(EOPANI)' 상업화를 목표로 한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게 돼 기쁘다”며 “이오패치는 기존 인슐린 펌프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충족의료수요를 해소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오패치는 4월 초부터 휴온스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2019년 기준 4억63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이중 10분의 1은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당뇨병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인슐린을 처방받고 있는 당뇨병 환자 수는 2019년 기준 약 34만명이다.
현재 전체 인슐린 주입기 시장은 2025년 20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은 24억 달러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연 평균 25.1%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은 현재 인슐렛(insulet)이 독과점 중에 있다. 인슐렛의 2020년 매출은 약 9억달러로, 이중 인슐린펌프 매출은 8억34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