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HCW, IPO 추진..'면역조절+노화↓' 新기전 약물개발
입력 2021-06-02 07:20 수정 2021-06-02 07:20
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면역 반응을 조절하면서 동시에 노화세포(senescent cell)를 제거하는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HCW 바이오로직스(HCW Biologics)가 5000만달러 규모의 IPO에 도전한다. HCW는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5000만달러 규모의 IPO를 위한 S-1 서류를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제출했다.
HCW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발병하는 만성 염증을 의미하는 ‘염증노화(inflammaging)’로 인한 질환에 초점을 맞춘 면역치료제 개발 회사다.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HCW는 올해 말까지 피하주사제형의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리드프로그램 ‘HCW9218’로 두 개의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HCW는 HCW9218를 고형암 외에 폐섬유증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염증노화는 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 신경퇴행성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질환과 관련 있다. 외부 스트레스 자극이 주어지면 정상 조직의 세포는 노화(senescent) 상태로 들어가 SASP(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라는 인자를 방출한다. SASP 인자는 만성 경증 염증반응을 유도하고, 이는 다양한 장기와 조직의 손상을 일으켜 염증성 질환을 초래한다. 염증반응 또한 노화세포의 축적과 SASP 인자의 활성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암의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화학요법 역시 SASP 인자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SASP 인자의 분비는 암의 전이 및 재발의 원인이 되며 이는 화학요법의 효능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HCW는 SASP 인자 중 하나인 ‘TGF-β’를 억제하는 기전의 면역치료제 후보물질 ‘HCW9218’을 리드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에 HCW는 HCW9218가 화학치료제의 보조요법으로 사용될 때 항암 효능 및 안전성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CW9218은 TGF-β 저해 기전과 함께 T세포와 NK세포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TGF-β의 다른 기능인 면역억제의 기능도 저해해 면역유도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CW는 올해 말까지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2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HCW9218 단독 및 화학치료제 보조요법으로의 효능을 볼 예정이다.
HCW의 또다른 리드 프로그램인 HCW9302는 IL-2 융합 약물이다. Treg 세포의 작용을 증진시켜 염증 반응을 줄이는 기전이다. HCW는 in vivo 동물 모델을 통해 HCW9302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및 노화 관련 질환에 HCW9302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2년 상반기 원형탈모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제 2형 당뇨병 혹은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치료제로도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HCW의 두 리드프로그램은 모두 ‘TOBI(Tissue factOr-Based fusIon)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TOBI 플랫폼은 TF(Tissue Factor)의 성질을 이용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융합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HCW는 TOBI 플랫폼에서 인간 TF의 세포외 도메인(extracellular domain)을 이용한다. HCW에 따르면 이 도메인은 주로 베타시트(beta sheet)로 구성되어 있어 길고 단단한 구조를 가져 단백질 도메인간 간섭이 없는 융합 단백질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또한 이 도메인은 세포 벽의 인지질 이중층과 상호작용하지 않아 응고 작용을 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세포에서 높게 발현되고 면역원성도 없다.
이런 특징을 이용해 HCW는 TF 도메인에 발현이 어려운 단백질 유전자의 융합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HCW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HCW9218, HCW9302 외에도 30여가지의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HCW는 후보물질 중 HCW9218과 HCW9302가 피하주사 방식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리드 후보물질로 선정했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HCW는 지난해 말 재발/난치성 급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HCW9201’을 우젠(Wugen)에 라이선스 아웃했으며, 현재 HCW9201은 임상 2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