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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가볍지 않은 체외진단(IVD).."확장성에 주목"

입력 2016-07-18 07:00 수정 2016-07-18 08:01

J. Ryang 객원기자

[J약사의 시장탐구⑥]바디텍메드를 통해 본 진단시장

임신을 진단하는 데에는 초음파영상 확인을 통하거나 임신진단키트를 이용하여 확인하는 방법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체내진단이라고 한다. CT, MRI 검사 등 신체를 직접 검사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후자에 대해 설명하자면 임신을 한 여성으로부터 나오는 hCG라는 호르몬을, ‘항원 - hCG 호르몬’에 대한 항체를 키트에 달아, 이와 반응시켜 임신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이다. 이와 같이 우리 몸의 체액과 검사기의 조합으로 몸의 상태에 대해 진단하는 것을 체외진단이라고 하고, 전문용어로는 IVD – In Vitro Diagnostics라고 한다.

임신진단키트를 예로 들어 IVD라는 것이 가벼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IVD가 수백~수천 개 질환에 대해서도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확장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IVD시장의 규모는 55조원이고, 그 중 면역화학진단 및 현장검사(POCT, Point of care test)에 대한 시장이 절반인 28조를 차지한다. (출처 : Frost&Sullivan. Analysis of the Global in Vitro Diagnotics Market, 2014)

바디텍메드는?

바디텍메드는 한마디로 IVD에 관련된 제품을 생산/판매 하는 회사라 말할 수 있다. 대형병원에서 이루어졌던 검사들을 가정의 수준으로 끌어와, 다양한 질병들의 유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제품에 주력한다. 분석에 필요한 카트리지와 시약 뿐만 아니라 결과를 해석해주는 분석기(Analyzer)까지, 관련한 모든 것들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진단의 정확도에 있어서 이미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 검증되었고, 지금은 IVD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어 검사영역을 늘리는 식으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매년 흑자를 내고 있고, 평균 매출액 성장률도 30%에 육박하는 고성장 기업이다. 재무제표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매출액에 대하여 영업이익이 30%에 달한다는 것, 즉 엄청난 마진률을 보인다는 것인데, 이는 바디텍메드가 훌륭한 자체기술력으로 ‘A to Z’까지 제품에 관련한 모든 것들에 대해 자체수급이 가능하다는 것에 기인한다. 즉, 무척 낮은 원가로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디텍메드의 매출 구성

의사를 만나기 전 1시간 내에 급진실에서 예비 검사를 해야 하는 중국의료 시스템에서, 이러한 현장검사(POCT)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바디텍메드의 경우 이러한 중국시장을 공략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바디텍메드의 국가별 매출 비중을 보면 중국 66.3%, 타 국가 32.4%, 국내 1.3%로 집계된다. 그 중 지난해 2만1000대가 팔리며 바디텍메드의 매출을 견인한 제품은 고감도 현장검사기기 IchromaTM이다.

IchromaTM 는 중소형 병원을 상대로 판매하는 저가, 소형 그리고 빠른 진단을 특징으로 하는 현장진단장비이다. 이를 이용하면, 손가락 피 한 방울을 갖고 2~15분의 시간에 많은 질병에 대해 테스트 할 수 있다. 감염성 질환, 당뇨질환, 심혈관질환, 호르몬질환, 암을 포함하여 33가지 질환을, 대형 진단장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확도로 측정이 가능하다.

IchromaTM 의 검사영역

결코 가볍지 않은 체외진단(IVD)..

아이크로마로 할 수 있는 진단의 종류이다. 심혈관계 질환에 관련해서는 심근경색증과 관련한 3가지 임상 지표들을 포함하여 혈전증과 심혈관 감염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다. 전립선암, 간암, 대장암 등에 대하여, 당뇨와 관련해서는 당화혈색소와 알부민 수치 그리고 당뇨유발 신장병증에 대한 확인이 가능하다.

그 밖에, 감염과 관련하여 세균감염, 패혈증, 류마티스 열 등을 확인 가능하고, 류마티스 인자 검사를 통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도 가능하다. 또한 호르몬 검사를 통해 배란, 임신의 여부, 불임 가능성, 갑상선 기능이상증, 대사기능 그리고 성병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패혈증 검사에 요하는 PCT검사, 뼈 건강을 확인하는 Vitamin-D 검사 등은 해당 진단시약이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훨씬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창출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많은 질환에 대하여 큰 비용을 요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것은 환자의 경제적, 편의적 이득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의 보건예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준다. 상대적으로 비 경제적인 대형 장비에서 IchromaTM로의 교체 유인이 충분하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바디텍메드의 행보

앞서는 IchromaTM에 대해서만 많이 언급했지만, 바디텍메드는 훨씬 더 많은 진단기기 및 진단시약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이를 통해 중국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을 점유하고자 한다. 중국을 비롯한 기존 시장에 대해서는 대리점 영업망을 이용해 시장점유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디텍메드의 신규 시장은 미국과 일본인데, 미국에 대해서는 기존 체외진단 시장의 유통망을 갖춘 ‘Immunostics inc.’를 인수하여 진입하는 방식을 취했다. 미국의 경우 대장내시경의 비용이 굉장히 비싸 대변을 이용한 대장암검사에 굉장히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기존 분변 잠혈검사(FOB) 시장을 일정부분 쥐고 있는 ‘Immunostics inc.’를 통해 Ichroma iFOB를 팔겠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제품들의 FDA승인 절차를 진행 중에 있으며 그 중 Ichroma iFOB의 경우는 이미 승인이 완료되었다.

일본에서는 일본 2대 진단회사인 ‘Arkray’의 이름을 달고 시장진입을 하게 된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바디텍메드의 제품 TRIAS를 출시할 예정이고, 10%의 시장점유를 노리고 있다. ‘Arkray’는 2013년 바디텍메드에 9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바디텍메드는 현장진단(POCT)에서 대형진단장비까지 넓은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진단 수요에 대응할 것이며, 세계시장에서 시장 점유를 크게 높이려 할 것이다.

마치며

피 한 방울로 200여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던 ‘테라노스(Theranos)’의 진단기기 ‘에디슨–Edison blood test’. ‘Theranos’의 CEO 엘리자베스 홈즈는 제2의 스티브 잡스로 추앙받았고, ‘Theranos’는 시장에서 10조 이상의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홈즈의 사기극으로 끝맺어졌다. 그녀는 그렇게 간단히 세상을 바꿀 능력이 없었다.

한국기업 바디텍메드가 천천히 그리고 정직하게 세상을 바꾸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