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제리스, ‘코티솔 생성 억제제’ 쿠싱증후군 “FDA 승인”
입력 2022-01-05 09:14 수정 2022-01-05 09:14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제리스(Xeris Biopharma)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성인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에 대한 경구용 약물 ‘리코레브(Recorlev, levoketoconazole)’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리스는 내년 1분기 리코레브를 시판할 예정이다.
쿠싱증후군은 뇌하수체종양에 의해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ACTH)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부신(adrenal gland)에서 코티솔이 과잉생성되며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고혈압, 비만, 제2형 당뇨병, 골 손실, 면역체계 약화, 불면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30~50세 사이의 성인에게 발병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3배 더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코레브는 코티솔 생성과 관련된 효소인 CYP11B1(11β-hydroxylase), CYP17A1(17α-hydroxylase/17,20-lyase), CYP21A2(21-hydroxylase)를 억제해 코티솔 합성을 막아 치료하는 기전이다. 이번 승인으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로 치료되지 않은 성인 쿠싱증후군 환자들의 고코티솔혈증(endogenous hypercortisolemia) 치료에 사용된다.
경쟁약물로는 이탈리아 레코르다티(Recordati)의 경구용 치료제 '이스투리사(Isturisa, osilodrostat)'가 있다. 이스투리사는 FDA와 유럽에서 모두 승인된 약물이다.
리코레브 승인은 쿠싱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NCT01838551, NCT03277690)에서 확인된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먼저 리코레브로 6개월간 유지치료(maintenance treatment) 받은 쿠싱증후군 환자들(94명)의 약 30%는 소변내 코티솔(urinary free cortisol, UFC)이 정상수준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p<0.025). 또 리코레브 투여군은 심혈관계 위험,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수치 등도 기준선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p<0.0001).
또 리코레브로 14~19주간 치료 후, 위약 또는 리코레브를 투여해 추가로 19주간 진행한 임상에서는 리코레브 투여군의 소변내 코티솔(UFC) 감소를 나타낸 환자 비율이 95.5%로 위약군 40.9%보다 높았다(p=0.0002). UFC가 정상수준으로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리코레브 투여군에서 50%(vs 4.5%)로 위약군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p=0.0015).
폴 에딕(Paul Edick) 제리스 CEO는 “쿠싱증후군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리코레브를 FDA로부터 승인받아 기쁘다”며 “내년 1분기 리코레브를 시판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슬리 에드윈(Leslie Edwin) 쿠싱증후군 지원연구재단 회장은 “쿠싱증후군환자들은 진단을 받기까지 수년간 여러 증상을 견디고 이후에는 제한된 치료옵션에 직면한다"며 “연구자들이 새로운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게 위해 노력해온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리코레브는 제리스가 지난해 10월 스트롱브릿지 바이오파마(Strongbridge Biopharma)를 약 2억67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약물이다. 이외에도 제리스는 중증 저혈당(severe hypoglycemia) 치료제 ‘지보크(Gvoke)’, 원발성주기마비(primary periodic paralysis) 치료제 ‘케비스(Keveys)’를 판매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