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큐리옥스,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글로벌 표준될 것”
입력 2023-07-28 09:18 수정 2023-07-28 09:18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김남용 큐리옥스 바이오시스템즈 대표는 27일 “세계 최초로 비(非) 원심분리 기반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플랫폼 ‘라미나워시(Larminar Wash)를 개발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세포분석공정의 글로벌 표준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큐리옥스는 다음달 10일 상장할 예정이다. 큐리옥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140만주로 희망 공모가밴드는 주당 1만3000~1만6000원이다. 이에따른 예정 공모금액은 182억~224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1041억~1282억원이다. 큐리옥스는 27~2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1일~2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큐리옥스는 조달한 자금을 GMP 설비투자, 신제품 다변화 및 글로벌 영업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큐리옥스는 지난 2008년 싱가포르에서 시작해 2018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큐리옥스의 핵심기술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의 연구개발 중 세포실험의 전처리 과정에 사용할 수 있는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라미나 워시(LW)’다.
라미나워시는 층류 기반 미세유체공학 기술을 이용한 세포공정 자동화 기술로 특수제작된 플레이트와 기기를 통해 자동으로 검체를 주입하고, 중력에 의해 세포가 플레이트 표면에 정착되면 시약을 자동으로 주입 및 흡입해 세포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회사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이 급성장하며 세포분석공정의 자동화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체 및 단백질 분석공정은 자동화돼있지만 세포분석 공정은 여전히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포 세척당 소요시간이 25~30분으로 길고 숙련도에 따른 데이터 편차, 실수로 인한 데이터 오류 가능성 등의 한계를 가진다. 기존에 원심분리 방식의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제품들이 시판된 바 있으나 수작업 방식과 비교해 차별성을 보이지 못하며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큐리옥스는 설명했다.
라미나워시는 기존 원심분리 방식보다 세포손실 및 변형 최소화, 높은 잔존물 제거율 및 세척 효율성, 연구자 숙련도에 따른 결과 편차없이 일관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의 장점을 가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원심분리 방식의 수작업 대비 세척시간을 5분으로 줄이고, 비싼 항체시료의 사용량을 50~90%까지 절감해줄 수 있다.
큐리옥스는 현재 라미나워시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화이자(Pfizer),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GSK 등 글로벌 탑 20개 바이오기업 중 18곳에 공급 중이다.
큐리옥스는 판매중인 ‘MINI1000’, ‘HT2000’, ‘AUTO1000’ 외에도 HT 및 AUTO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 ‘HT2100’, ‘AUTO2.0’과 전혈진단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비너스(Venus HT/AUTO) 제품을 개발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큐리옥스는 향후 단백질, 유전체, 세포분석 등 3가지의 공정자동화를 하나의 기기에서 가능한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2024년 배포 예정 '세포분석공정 표준화 첫 백서' "채택 기대”
큐리옥스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은 2024년 배포예정인 세포분석공정 표준화의 첫 백서에 라미나워시 제품이 채택되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길리어드,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들이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NIST)에 요청해 만들어진 세포분석 표준 컨소시엄을 통해 세포분석공정 표준화 백서 발행이 준비되고 있다. 큐리옥스가 세포분석공정 자동화 장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FDA가 규제기관으로 참여했으며, 사노피(Sanofi), 리제네론(Regeneron), BMS,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업과 애질런트(Agilent), BD, 써모피셔(Thermofisher Scientific) 등 총 27개 기업들이 참여한다. 올해 하반기 컨소시엄 연구그룹에서 기존 원심분리법과 라미나워시법을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큐리옥스는 라미나워시가 세포분석공정 표준화로 채택된 백서가 나오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큐리옥스의 제품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져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리옥스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중국 등 현지대응이 가능한 글로벌 조직을 기반으로 유통사를 통하지 않고 현지에서 직접 마케팅 및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큐리옥스의 지난 2021년과 2022년 매출은 각각 55억원, 72억원이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은 21억원을 기록했다. 큐리옥스는 올해 하반기 97억원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웠음에도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세포분석공정 자동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빅파마에게 기술 및 상업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 및 전혈진단으로 신규시장을 확대해 지속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