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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씨알, AACR서 백혈병 ‘CXCR4+ADRB2’ 전임상 발표
입력 2024-03-08 09:53 수정 2024-03-08 09:53
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지피씨알 테라퓨틱스(GPCR Therapeutics)는 다음달 5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AML)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전략에 대해서 포스터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급성골수성백혈병(acute myeloid leukemia, AML) 환자중 CXCR4를 타깃하는데 적합한 환자군을 찾고, 베타2 아드레날린수용체(ADRB2)를 함께 타깃하는 게 효능을 높일 수 있음을 보인 전임상 데이터다.
포스터 제목은 ‘Toward optimizing CXCR4 inhibition with beta adrenergic blockade to enhance chemotherapy response in acute myeloid leukemia(급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CXCR4와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치료 효과 향상 전략)‘이다.
초록에 따르면 지피씨알은 124명의 AML 환자로부터 혈액(90명), 골수(34명) 샘플을 채취했으며, 채취한 백혈병아세포(blast)와 백혈병줄기세포(leukemia stem cell, LSC)의 표면에 있는 CXCR4와 ADRB2의 발현양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AML이 새로 진단된 환자(new diagnosis)가 재발성 환자 보다 CXCR4의 발현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p=0.002). 또한 20명의 환자 샘플을 대상으로 CXCR4와 ADBR2의 발현을 함께 분석한 결과 ADBR2를 발현하는 암세포에서 CXCR4의 발현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중앙값 78.4%, 35.9~98.7% 범위).
이는 새로 진단된 AML 환자를 대상으로 CXCR4와 ADRB2를 동시에 저해하는 치료법이 더 큰 효과를 보여줄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며, 이러한 치료법이 실제 임상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간접증거로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피씨알은 AML에서 항암치료의 효과를 막는 골수미세환경을 교란하기 위해 CXCR4 저해제와 ADRB2 저해제를 병용투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이를 통해 AML의 치료 효과를 높이며 최대 50%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는 AML의 재발율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한편 이번 연구의 발표자인 파멜라 벡커(Pamela Becker) 박사는 미국 암전문 병원인 시티오브호프(City of Hope National Medical Center)의 혈액암 전문의이다. 벡커 박사는 CXCR4와 ADRB2를 동시에 타깃해 혈액암을 치료하는 지피씨알의 기술에 주목했고, 시티오브호프는 지피씨알과 지난해 2월부터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이번에 AACR에서 벡커 박사가 발표할 연구결과는 상기 공동연구의 첫번째 결과이다. 지피씨알은 벡커 박사와 올해 하반기 중에 CXCR4+ADRB2 저해제 병용요법의 미국 임상시험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을 설계하고 있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AML 분야의 Key Opinion Leader인 파멜라 벡커 박사와 공동연구를 시작한 것에 이어서 동 공동연구의 결과가 AACR에서 선정됐으며 이는 현재 준비중인 임상시험에 더욱 탄탄한 과학적 근거가 되어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높은 재발률로 고통받는 AML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