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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첫 희귀” 고셔병 신약 “국내 1상 IND 승인”

입력 2024-07-01 08:57 수정 2024-07-01 08:57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GCS 저해제’ 높은 BBB 투과성 기반, 제3형 고셔병서 이점 기대

유한양행, “첫 희귀” 고셔병 신약 “국내 1상 IND 승인”

▲출처=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촬영

유한양행(Yuhan)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달 28일 고셔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GCS 저해제 ‘YH35995’의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임상1상은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YH35995를 경구 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약력학적 등 특성을 평가하는 ‘first-in-human’ 시험이다.

YH35995는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ucosylceramide, GL1)의 생성을 낮추는 글루코실 세라마이드 합성효소(glucosylceramide synthase, GCS) 억제제이며, 기질감소치료법(substrate reduction therapy, SRT)에 해당하는 경구용 저분자화합물이다.

고셔병은 유전적 돌연변이의 영향으로 특정 효소 결핍으로 인해 생기는 리소좀 축적 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 LSD) 의 한 종류이며, 혈액학적, 장기, 골격계 등 전신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유한양행은 전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특히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투과할 수 있도록 개발돼 기존 치료제 대비 뇌에서의 GL1 수치를 더 크고 오래 억제하는 특징을 확인했다. 신경학적 증상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제3형 고셔병 환자에게 특히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된다.

고셔병은 임상적 특성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1형은 신경 증상은 없고 주로 뼈, 간, 비장 등에 전구물질이 축적돼 골절, 출혈 경향, 빈혈, 종양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형태이다. 2 형과 3형은 경련, 신경학적 퇴행 등의 신경증상이 급성적으로 또는 만성적으로 동반되면서 1형의 신체 증상도 나타나는 형태이다. 제2형과 3형 고셔병은 전세계적으로 치료 옵션이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은 분야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YH35995는 유한양행 연구소에서 선도물질 도출, 최적화, 전임상 개발에 수년간 집중한 결과, 성공적으로 임상개발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유한양행이 개발하는 첫 희귀 질환 치료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며, 곧 시험대상자 모집을 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YH35995는 지난 2018년 GC녹십자로부터 기술 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