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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 "확장 딜"
입력 2024-12-23 10:44 수정 2024-12-23 10:45
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SK Bioscience)는 23일 사노피(Sanofi)와 현재 상용화된 제품보다 더 넓은 예방효과를 제공할 영·유아 및 소아용과 성인용 차세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기존 체결된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양사의 협력 범위를 확장한 것으로, 21가보다 진전된 혁신적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로부터 5000만유로(한화 약 755억원)를 선급금(upfront)으로, 이후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백신의 연구개발비는 양사가 동일하게 분담하며 상업화와 관련된 모든 비용은 사노피가 부담한다. 상업화 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에서, 사노피는 글로벌에서 판매를 맡는다. 제품 매출에 따라 수익은 양사가 정해진 비율로 나누게 된다.
단백접합 방식의 폐렴구균 백신은 지금까지 개발된 폐렴구균 백신 중 예방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3년 기준 전세계 폐렴구균 백신시장 매출의 94%를 점유할 만큼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통계기관인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4.7%를 기록하며 2024년 11조9000억원에서 2028년 14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백신에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가 현재 공동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은 지난주 글로벌 임상3상에 돌입, 첫 대상자에게 투약을 시작했다.
GBP410의 글로벌 임상 3상은 생후 6주 이상부터 만 17세까지의 영·유아, 어린이 및 청소년 77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4회 접종 후 기 허가 폐렴구균 백신과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는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GBP410의 임상2상 결과를 확보한 바 있다. 생후 12~15개월의 소아 140명과 생후 42~89일의 영·유아 712명을 대상으로 GBP410과 대조백신(프리베나13)을 기초 접종 및 추가 접종하는 비교임상 결과, 대조백신과 GBP410의 면역원성이 동등한 수준임을 확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BP410 접종군은 백신과 관련 있는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또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폴리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 등 영·유아 및 소아 접종 권고 백신을 병용 투약하는 경우에도 대조백신 대비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의 공동 투자로 지난 3월 백신 제조공장 L 하우스의 증축 공사도 착수하며 GBP410의 상용화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토마스 트리옹프(Thomas Triomphe) 사노피 백신사업부문 수석부사장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을 예방하는 백신에 대한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높은 가운데 양사의 협력을 확대해 혁신적인 단백접합 백신 연구를 지속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와 사노피가 GBP410의 임상 3상 돌입과 동시에 이를 뛰어넘는 백신을 개발하기로 한 것은 21가 백신의 높은 성공 가능성과 긍정적인 시장 전망, 그리고 상호 간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