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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 리커전, '애매' 2상 판독後 에셋 "절반 정리"
입력 2025-05-09 10:50 수정 2025-05-09 13:35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리커전(Recursion)의 야망도, 막상 ‘경쟁력 있는 임상 데이터’라는 높은 벽 앞에서 좌절되고 있다. 리커전은 리드 희귀질환 프로그램 ‘REC-994’을 포함한 임상개발 3건과 전임상 1건을 중단해, 사실상 파이프라인 절반을 정리한다.
불안의 조짐은 있었다.
리커전은 지난해 9월 약물재창출(drug repositioning) 방식으로 발굴한 AI 신약 REC-994의 첫 임상결과 판독에서 약물 효능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내약성 데이터를 강조하며, 애써 앞선 AI 신약개발 바이오텍들이 겪은 임상 실패와는 다르다고 회사를 구별지으려고 했다. 이후 세부결과 발표에서 고용량 그룹에서 개선된 추세를 확인했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실패를 인정하게 됐다.
이는 앞서 리커전이 AI 신약개발 플레이어 엑센티아(Exscientia)를 합병한지 10개월만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당시 리커전은 18개월내 신약개발 프로젝트 10여건의 임상결과 발표를 하겠다는 야심을 내세웠었으나, 임상 결과가 도출되기 시작하면서 그중 절반만 남게 됐다. 임상 및 전임상 프로그램 5개로, 암과 희귀질환을 핵심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