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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넥타이' 유바이오로직스 대표 "더 좋은 백신으로 보답"

입력 2017-01-24 11:25 수정 2017-01-24 11:25

바이오스펙테이터 장종원 기자, 김성민 기자

코스닥 상장 기념식 개최..백영옥 대표 "감염병에서 자유로운 세상 만들겠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4일 한국거래소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4일 한국거래소 'KRX SQUARE'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북을 치고 있다. 김성민 기자.

'둥, 둥, 둥'

24일 오전 8시 54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 'KRX SQUARE'.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빨간 넥타이를 맨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힘차게 북을 세차례 쳤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하는 유바이오로직스를 기념하는 행사의 시작이었다.

백신개발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코스닥 1호 상장기업이자 바이오텍에 이름을 올렸다.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공공백신 사업을 시작한지 7년만에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기념식은 타북행사를 시작으로 기업 소개→코스닥 홍보영상 상영→상장계약서 서명→매매개시→상장패 축하패 등 수여→대표이사 소감 발표→기념촬영→명예의 전당 등재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백 대표를 비롯해 빌게이츠 재단이 조성한 글로벌헬스투자펀드(GHIF)의 글렌 록만(Glenn Rockman) 파트너, 김덕상 싸토리우스코리아 대표 등 주요 주주, 회사 임직원, 거래소·투자사 임원 등이 참여했다.

백 대표는 "2010년 초 국내에 좋은 바이오기업, 진짜 바이오기업을 보여주기 위해 뭉쳐 유바이오로직스를 만들었고 이제 공공의 책임을 다하는 상장기업으로 첫걸음을 하게 됐다"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투자자와 꿋꿋하게 버틴 직원이 있어 가능했다. 오늘 하루만은 스스로 칭찬해도 좋은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저개발 국가의 가난한 생명을 구하고 전세계 감염병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더 좋은 백신으로 인류 공헌과 회사 발전을 도모하겠다. 모든 직원들이 행복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첫번째이자 세계 3번째로 경구용 백신 '유니콜'을 개발했다. 특히 유니콜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 평가 승인을 받아 유니세프와 3년간 장기공급계약을(최소 1030만도즈, 200억원 이상) 체결하기도 했다. 동물세포 미생물기반 의약품의 수탁 제조 공정 개발 등을 서비스하는 CRMO 서비스, 일반 백신보다 항체 형성 정도가 높고 지속시간도 긴 접합백신 개발 사업도 한다.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작년 하반기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유바이오로직스는 12월 수요예측 이후 공모주 청약을 한차례 미뤄야 했다. 올해 첫 상장기업으로 주목받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서 희망공모밴드 최하단에 공모가(6000원)를 확정했으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도 10.55대 1로 기대에 못 미쳣다.

▲유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24일 한국거래소

▲유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24일 한국거래소 'KRX SQUARE'에서 열린 상장 기념 행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성민 기자.

백 대표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작년 연말에 IPO 시장 분위기기 좋지 않아 상장을 미루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산업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유바이오로직스가 한 몫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바이오인은 저력이 있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GHIF의 글렌 록만(Glenn Rockman) 파트너는 "저개발 국가에 공공의 영역에서 백신사업을 하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한 것은 한국 제약시장에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GHIF는 1억 800만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 펀드로 세계 보건 향상을 목표로 조성됐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지분 6%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KRX SQUARE' 한 켠에 상장 기념 소감과 각오를 밝히는 '명예의 전당' 등재식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백 대표는 '감염병에서 자유로운 세상, 저희가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한편 유바이오로직스의 최초 매매는 공모가보다 400원이 적은 5600원에 시작됐다. 거래량은 29만 4765주였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4일 한국거래소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4일 한국거래소 'KRX SQUARE'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상장 소감을 작성하고 있다. 그는 '감염병에서 자유로운 세상, 저희가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장종원 기자.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4일 한국거래소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24일 한국거래소 'KRX SQUARE'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거래소 임직원 등에게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장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