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본문
다인메디컬, 스위스 EMS와 "1020억 공급계약"
입력 2025-08-25 06:18 수정 2025-08-25 07:14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지난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비뇨의학회(EAU 2025) 현장에서 EMS 팀과 기념촬영
다인메디컬그룹(DYNE MEDICAL GROUP)이 스위스 의료기기 제조사 EMS(Electro Medical Systems SA)와 차세대 신장결석 치료용 신장내시경(nephroscope) 시스템에 대한 전략적 제품개발 협력 및 글로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관련 제품은 최종 개발단계에 있으며,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 EMS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다인메디컬그룹은 EMS의 글로벌 공급망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게 됐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기반을 확대하며 지속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규모는 개발비와 5년간 제품 최소 공급매출액을 기준으로 약 1020억원이며,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이 추가로 발생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10년이며, 연장 가능하다.
EMS는 비뇨의학과, 치과, 통증의학과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 의료기기를 제조 생산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다. 지난 1981년 설립돼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신장결석 치료용 초음파충격파쇄석기(Swiss Lithoclast® Trilogy)와 툴륨레이저(TFL) 장비는 신장결석 치료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인메디컬그룹이 EMS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되기까지는 약 1년에 걸친 기술검토와 긴밀한 협의과정이 있었다. EMS는 지난 2월 다인메디컬그룹의 연구소, 생산공장, 물류창고를 직접 방문해 상세한 현장평가와 실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다인메디컬그룹의 기술력, 제조 인프라와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현황을 평가했다.
실제 다인메디컬그룹은 원자재 입고부터 생산, 품질검수, 출하,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산화 및 추적 관리해 각 공정별 책임자와 품질검수자의 정보가 투명하게 기록되는 글로벌 품질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태행 다인메디컬그룹 운영총괄부사장(COO)은 “모든 생산이력과 유통흐름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인메디컬그룹은 국내 유일 일회용 연성 신우요관경 ‘우루스(제품명 URUS™)’ 시스템을 개발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허가를 획득해 생산하고 있다. 일회용 내시경 시장은 2010년 중후반부터 열리기 시작했다. 일회용 내시경은 기존 내시경을 재사용했을 때 교차감염, 높은 수리비용과 긴 수리기간, 성능 저하 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기존 제품은 3시 또는 9시 방향 워킹채널을 채택하는 반면, 우루스는 6시 방향 워킹 채널을 채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다. 해당 의료기기는 신장, 요관결석 제거시 보다 넓은 결석 표면에 정밀한 레이저 조준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신장결석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MS 제품개발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히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능력만 본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시술관점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것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며 “다인메디컬그룹이 이러한 시스템을 단기간에 구축한 점이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다인메디컬그룹은 지난 2018년 10월에 설립됐으며 주요 경영진은 글로벌 및 의료기기 기업인 J&J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