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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ST '전례없는 파격 기술이전 성과'가 남긴 이정표
입력 2017-02-14 08:43 수정 2017-03-03 21:38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혁신신약 불모지인 국내에서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신약후보 탐색물질(discovery) 단계에서 애브비(AbbVie)에 총 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직 탐색단계에 있는 물질에 대한 기술이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례가 없던 파격적인 일이다. 글로벌 수준에서도 그렇다. 탐색물질 단계에 있다는 뜻은 타깃기전에 대한 개념을 증명하는 단계로 활성이 더 우수한 리드(lead) 컴파운드를 찾고 이후 임상에 들어갈 신약후보물질(candidate)를 정해야 되는 단계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아에스티가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이 정도 규모의 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새로운(novel) 타깃인 ‘MerTK’를 억제해 "Next PD-1"의 차세대 면역항암제로서 작용할 수 있는 기전을 설명하는 충분한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 둘째,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매우 특이적(selective)인 MerTK 억제물질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MerTK는 혁신신약으로서 기존 항암제가 갖고 있지 않던, 어떤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하기에 다수의 글로벌 파마가 눈독을 들였던 것일까? 이번 딜의 주역인 윤태영 동아에스티 본부장으로부터 신약개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암세포를 겨냥하면서 동시에 ”면역타깃(immune target)”
동아에스티가 MerTK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윤 본부장은 노바티스 등 다국적제약사 초기발굴(early discovery)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국내에 들어와 동아에서 혁신신약 연구소를 만들었다. 당시 그가 생각했던 두가지 신약개발 방향 중 하나는 암 면역치료(cancer immunotherapy)로, 종양을 잡으면서 동시에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후보를 염두해두고 있었다. 다른 하나는 후성유전학 타깃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