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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항암·CNS, 플랫폼 등'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입력 2025-12-01 11:16 수정 2025-12-01 12:11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 HLB, 이전 ’M&A’ 통한 파이프라인 구축, 계열사 중 제약바이오 23개社..지난 9월 첫 공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진행..현재 홈페이지서 상시접수중..“리보세라닙 병용가능·난치성 암 및 CNS질환·플랫폼 기반” 협업우대

HLB, '항암·CNS, 플랫폼 등'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남경숙 HLB그룹 상무

“신규 항암제나 지금 보유하고 있는 CAR-T 세포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그리고 AI 기반의 신약 및 진단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혁신기업과 함께 협업을 진행하겠다.”

HLB그룹은 내년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rivoceranib)’과 시너지가 될만한 에셋 및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적극 모색하고 있다. HLB그룹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공식 모집하기도 했으며 지난 10월 첫 피치데이(pitch day)를 통해 새로 선정된 협업 바이오텍의 기술 및 기존 협력관계 기업들의 성과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바 있다.

HLB그룹은 자사와의 협업을 가장 우대하는 기업으로 난치성 암질환 또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를 중점으로 모색하며, 또한 리보세라닙과 병용할 수 있는 적응증 및 모달리티, 그리고 플랫폼 기반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 등을 꼽았다.

남경숙 HLB그룹 상무는 지난달 26일 서울 회기동에 위치한 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콜라보’에서 HLB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협업의향 및 선정 우대요건 등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 제목은 ‘HLB NEW WAVE: HLB Bio eco-System(HBS)과 동반성장 전략’이었다.

HLB그룹은 지난 2015년 미국의 엘레바 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를 인수하며 바이오 분야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 회사들을 인수(M&A)하는 방식을 통해 제약바이오 그룹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남 상무는 “지난 2022년에 바이오기업으로 업종 자체를 변경하면서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매진하게 됐다”며 “전체 HLB그룹 계열사 38개 중에서 상장사 10개를 포함한 연구개발, 비임상 연구, 의약품 판매, 의료기기 진단 등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약 11개 회사가 신약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HLB그룹은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신약승인신청서(NDA) 제출단계에 있는 에셋 2건에 더해 임상3상단계 6건, 임상2상단계 5건, 그리고 전임상에서도 약 12건 정도를 전반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DA 제출단계 에셋에 대해 먼저 HLB그룹은 내년중에 VEGFR-2 저해제인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Jiangsu Hengrui Pharmaceuticals)의 PD-1 항체 ‘캄렐리주맙(camrelizumab)’의 병용요법을 간암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릴레이 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로부터 총 5억달러 규모로 인수했던 FGFR2 저해제 ‘리라푸그라티닙(lirafugratinib)’의 담관암(CCA) 적응증 허가여부도 내년중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HLB그룹은 추가로 리라푸그라티닙을 다른 고형암에서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두고 임상2상에서 개발중이다.

이외에도 HLB그룹은 저분자화합물, 펩타이드, 항체 및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세포치료제, 항암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여전히 신규 혁신 플랫폼이나 파이프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니즈(needs)가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상무는 “계열사와 계열사 사이에서의 시너지는 한계가 있다”며 “혁신기술을 가지고 있는 외부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협력해 나가는 구조로,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시너지를 창출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HLB그룹은 지난 9월 공개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HLB뉴웨이브(HLB NEW WAVE)’를 통해 협업 바이오텍을 모집했으며 선정된 회사들은 지난 10월 25일 진행한 피치데이에서 자사의 기술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HLB그룹은 첫 프로젝트에서 중점적으로 자사가 의약품 중에서도 항암제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난치성 암질환에 대한 기술과, 추가로 면역 및 신경질환 등의 CNS질환에 대한 기술에 관심을 갖고 모색했다. 이에 더해 리보세라닙과 병용가능한 적응증 또는 모달리티 등에 대해 협력을 기대하며, 특히 기존 치료법과 차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 기반 기업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번에 HLB그룹에서 이같은 기준을 두고 선정한 바이오텍은 3곳이 있다. 먼저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Centenaire Biosciences)가 있는데, 상트네어는 항체 플랫폼 ‘Twin Fc-ICE’를 기반으로 고형암 및 면역질환 영역에서 개발하는 회사다. HLB그룹에 따르면 상트네어의 플랫폼은 항체의 Fc 도메인 부분을 두 개로 만들어 차세대 면역항암제로서의 잠재력을 보고 평가하고 있으며, 협업을 진행하는 에셋은 임상1상 승인신청(IND)을 한 상태로 현재 심사중에 있다.

다음으로 셀렉신(Selecxine)은 타깃단백질의 특정 에피토프(epitope)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Selectope™’ 항체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리드 파이프라인으로 IL-2 항체(TCB2)와 IL-2를 접합시킨 임상1상 완료단계의 면역항암제 ‘SLC-3010’이 있으며, HLB그룹은 리보세라닙과의 병용 가능성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선정 기업으로 앱파인더테라퓨틱스(AbFinder Therapeutics)는 항체의 Fc 도메인을 소형화하는 ‘PepFc®’ 플랫폼과 항체발굴 및 엔지니어링 플랫폼 ‘AbFinder®’를 통해 고형암 조직에서도 침투력이 있고 체내 반감기를 연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LB그룹은 현재 오픈이노베이션을 상시접수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협업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서는 의약품, 의료기기, 플랫폼, 진단, 화장품 등에서 접수를 받고 있으며 2주 내에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더해 향후 매년 11월마다 스타트업 피치데이를 열 계획이며, 피치데이 기업에 대해서는 공고를 통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HLB그룹은 자금, 비임상 연구, 공동 R&D, 기술 고도화, 사업화 지원, 네트워크 연계,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협의 및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의약품으로만 한정하고 있지만, 추후 의료기기 등 분야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남 상무는 “HLB그룹은 지금까지 M&A를 통해 파이프라인 구축을 해오는 등 공격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해왔으며, HBS 밸류체인을 형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나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바이오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HLB, '항암·CNS, 플랫폼 등'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출처=HLB그룹 발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