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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삼성바이오와 ‘LGL 인천’ 공동운영..“30개社 지원"

입력 2026-06-29 06:00 수정 2026-06-29 08:57

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이효빈 기자

초기 바이오텍 지원 플랫폼 릴리게이트웨이랩스(LGL)..모든 치료영역·시리즈B 이하 스타트업 대상 올해 4분기 모집..‘전략·전문성·공간·투자’ 등 지원 제공

릴리, 삼성바이오와 ‘LGL 인천’ 공동운영..“30개社 지원"

▲릴리게이트웨이랩스 샌디에고 거점(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일라이릴리(Eli Lilly)와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가 릴리게이트웨이랩스(Lilly Gateway Labs, LGL) 인천 거점을 통해 국내 바이오텍 3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양사는 입주기업 선발부터 육성까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베리나 스토커(Verena Stocker) LGL 유럽 및 한국 총괄(AVP)은 지난 25일(현지시간) LGL 샌디에고 거점에서 이같은 운영계획에 대해 밝혔다. LGL은 릴리의 초기 단계 바이오텍 지원 플랫폼으로 연구시설과 과학적 지원을 제공한다.

LGL 인천 거점은 내년 7월 준공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C랩 아웃사이드(C-Lab outside)' 내에 자리잡게 된다. 규모는 연면적 1만2000㎡(약 3630평)로 사무시설, 연구시설, 미팅룸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발표에 따르면 입주기업은 40~50평의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다.

LGL 인천 거점은 릴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동운영하는 체제이며, 입주기업 선발 역시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스토커 총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입주할 바이오텍을 선발하고, 입주 후에도 양사가 함께 이들을 지원한다”라며 “릴리가 보유한 과학적 전문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전문성이 결합해 LGL 인천 거점에 입주할 바이오텍들에게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주기업 선발에 대해 “모든 치료영역에 걸쳐 선발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릴리가 보유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초기~중기단계의 바이오텍 기업 30곳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구체적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 경험이 없는 시리즈B 이하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며, 기업 선발 기준은 기존 LGL 선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입주기업 모집은 올해 4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며 입주기간은 기본 2년이고 2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릴리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지원방식은 총 4가지이다. 우선 입주기업은 특정 치료영역에 전문성을 갖춘 릴리의 시니어 전문가들로부터 전략적 조언을 직접 받을 수 있다. 두번째는 기업 수요에 맞춘(bespoke) 과학적 자문이며, 세번째는 최첨단 연구시설과 장비 이용이다.

마지막은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이다. 릴리는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 코칭을 제공하고 릴리의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릴리 투자기금인 릴리벤처스로부터 투자가 진행되기도 한다. 다만 스토커 총괄은 “LGL에 입주한다고 해서 릴리벤처스의 투자가 무조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LGL에 입주한 기업 총 투자 유치액은 3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150개 이상의 신약 개발 및 플랫폼 프로그램이 개발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Samsung Life Science Fund)를 통해 지분투자 방식의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3호(SVIC-80호) 펀드를 조성한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산업육성기금을 통해 올해 연말부터 3년에 걸쳐 총 2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이 역시 입주사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되는 건 아니다.

한편 릴리가 한국을 차기 LGL 거점으로 선정한 배경으로는 ▲과학 경쟁력 ▲초기 바이오텍 풀 ▲정부의 생명과학 지원정책을 제시했다. 스토커 총괄은 “우리가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그 국가에서 나오는 과학 출판물들의 수준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전임상 단계의 바이오텍이 매우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며 “이는 LGL 운영목적과 잘 부합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명과학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세번째 이유”라고 덧붙였다.

줄리 길모어(Julie Gilmore) LGL 글로벌 총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협력은 LGL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한국은 뛰어난 과학인재와 혁신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바이오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릴리는 LGL을 통해 초기단계 바이오텍 기업들이 연구성과를 개발단계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명과학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