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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AZ, 머크와 '9.5조 딜'.."항암제 개발협력"
입력 2017-07-28 14:31 수정 2017-07-28 14:55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임상(MYSTIC)에서 실패한 소식을 밝힌 같은 날 참담한 분위기 속에서 숨구멍에 산소를 불어넣을 소식을 이어서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7일 머크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난소암치료제 '린파자(Lynparza, olaparib)'와 개발단계에 있는 MEK 억제제 '셀루메티닙(selumetinib)'의 글로벌 공동개발 및 공동판매에 대한 협약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머크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최대 85억 달러(9조5000만원)를 지급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계약금으로 16억 달러, 라이선스 옵션으로 7억5000만 달러, 규제 및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61억5000만 달러를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는 임핀지, 린파자의 단일요법 및 PD-1/L1 억제제와의 병용투여요법의 공동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한다. 각사는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고 향후 상업화에 따른 이익을 배분한다.
두 제약사는 독립적으로 린파자와 PD-1/L1 억제제를 병용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한다. 각사는 우선적으로 자체 보유하고 있는 PD-1 억제제로 임상을 진행한다. 머크는 키트루다(pembrolizumab),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Imfinzi)를 투여할 계획이다.
Pascal Soriot 아스트라제네카 대표는 "이번 전략적 협력은 다양한 암종에서 PARP, MEK 억제제와 PD-1/L1를 병용투여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가진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Kenneth C. Frazier 머크 대표는 "항암분야의 두 선도주자가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암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약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린파자는 PARP 저해제로 2014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난소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린파자는 2016년 2억160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린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14개의 고형암에서 린파자를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셀루메티닙은 MAPK/ERK 인산화효소1/2(MEK1/2) 억제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