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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3곳 중 2곳 연구비↑..부광, R&D비율 '22%'
입력 2017-08-16 07:03 수정 2017-08-16 07:03
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사 3곳 중 2곳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R&D 투자를 집행했고, 부광약품이 매출 대비 가장 높은 투자 비율을 나타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코스피 상장 제약사 36곳의 R&D 투자 비용은 총 47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은 5조4406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매출 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R&D 투자도 늘린 셈이다. 올해 상반기 36개 업체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8.7%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이 올해 가장 많은 674억원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6% 줄었지만 매출액의 19.3%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됐다.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한 과제를 포함해 총 23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전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신규 후보물질 9개를 추가했다.
신규 후보물질에는 바이오신약의 약효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희귀질환 치료제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된 면역표적항암 이중항체 프로젝트 등이 포함됐다.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아주대 연구진과 공동개발 중인 줄기세포를 활용한 항암신약 파이프라인도 신규로 등재했다. FLT3 저해 기전의 새로운 항암제도 한미약품의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로 추가된 바 있다.
녹십자와 대웅제약이 상반기에 500억원 이상의 R&D 투자를 집행했다.
녹십자는 최근 새로운 혈우병치료제 후보물질 ‘MG1121A’와 ‘MG1113A’를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에 새롭게 추가했다. ‘MG1121A’는 지속형 혈우병 치료제며 ‘MG1113A’는 새로운 기전인 조직인자계 응고억제제를 저해하는 항체 혈우병치료제다. 유방암과 대장암치료제의 개발을 진행 중이며 탄저균 감염, 수두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백신을 개발 중이다.
대웅제약은 위궤양치료제, 신경병성 및 암성통증치료제, 항섬유화제, 당뇨치료제 등의 신약을 개발 중이고 아토피피부염, 크론병,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영역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부광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독, 삼진제약 등이 지난해보다 R&D 투자 비용을 10% 이상 늘렸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1.3% 감소했는데도 R&D 투자는 18.9% 확대했다. 동성제약, 국제약품, 우리들제약, 삼일제약, 영진약품 등 중소제약사들의 R&D 투자 비용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을 살펴보면 부광약품이 22.0%로 가장 높았다. 상반기 매출 728억원 중 161억원을 신약 개발에 쏟아부었다. 부광약품은 최근 들어 해외 파트너사와 신약 개발 협업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미국 멜리어와 제2형 당뇨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고 자회사인 덴마크 콘테라파마와 파킨슨병환자의 운동장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LSK바이오파트너스와도 항암제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이 매출의 19.3%를 R&D 비용으로 투입했고, 파마셀(15.9%), 동아에스티(15.8%), 한국유나이티드제약(14.0%), 대웅제약(12.7%), 한올바이오파마(12.6%), 종근당(11.0%), 녹십자(10.9%), 현대약품(10.3%) 등도 왕성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연제약, 명문제약, 삼성제약, 일양약품, 신풍제약 등은 지난해보다 R&D 투자 규모를 줄였고 광동제약, 명문제약, JW생명과학 등은 매출 대비 R&D 투자 규모가 1%에도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