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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반트, 알츠하이머 치료제 ‘인테피르딘’ 임상3상 실패
입력 2017-09-28 14:51 수정 2017-09-28 15:07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세레토닌 수용체(5-HT6) 길항제 계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시험이 또 실패했다. 같은 계열 약물을 개발하던 화이자, 룬드백의 뒤를 잇는 임상실패 소식으로 향후 5-HT6 계열 치료제 개발동력을 잃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경질환 전문회사인 엑소반트 사이언스(Axovant Sciences)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인테피르딘(intepirdine)’의 임상3상 시험에서 일차 유효성 평가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인테피르딘은 뇌세포 중 세레토닌 수용체인 5-HT6를 차단해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촉진해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기전이다.
지난 2014년 액소반트는 GSK로부터 500만 달러에 인테피르딘을 인수했다. 인테피르딘이 기존 치매 약물인 도네페질의 보조요법으로 인지능력 감퇴를 지연시킬 것으로 기대돼 엑소반트는 25억달러 가치로 평가받았지만 임상실패 발표 이후 주가는 70%나 폭락했다.
경증에서 중증도 알츠하이머 환자 13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임상연구(MINDSET)에서 인테피르딘은 위약 대비 24주째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키지 못했다. 도네페질 복용 환자에 인테피르딘 35mg 투여시 24주 후 알츠하이머 증세 악화를 나타내는 인지기능평가지수(ADAS-Cog)는 p-value=0.22로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생생활 수행능력을 나타내는 일상활동평가지수(ADCS-ADL)도 위약 대비 차이가 없었다(p-value=0.83).
데이비드 헝(David Hung) 엑소반트 대표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회사는 다른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소반트는 루이소체 치매 환자(DLB)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인테피르딘 임상2상 HEADWAY 연구를 연내 중간결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임상에서 진행된 용량인 35mg외에도 고용량 70mg을 투여한다. 고용량에서 인테피르딘이 5-HT6 수용체 뿐만아니라 5-HT2A 수용체도 차단하여 DLB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정신병 증세(psychosis), 램수면 등 행동장애 및 운동장애 등이 개선된다고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선택적 세레토닌 역작용제(inverse agonist)로 5HT2A 수용체를 표적해 작용하는 ‘네로탄세린(Nelotanserin)'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2상 시험도 루이소체 치매(DLB), 파킨슨 병 치매(PD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