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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백스 'GV1001', 신장암에서 종양억제 효과 "첫 확인"
입력 2017-11-20 15:46 수정 2017-11-20 16:18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젬백스앤카엘의 GV1001이 신장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한 논문이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U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다양한 세포실험과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신장 암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전달하는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고 종국에는 세포 사멸을 유도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다.
가톨릭 의대 비뇨기과 이지열 교수 연구팀은 세포실험에서 세포생존율 분석법, 세포 자동해석 분리장치(FACS), TUNEL 시험법을 통해 신장암 세포에서 암세포의 생존과 사멸에 관한 GV1001의 영향을 조사하고, GV1001이 전이와 침윤, 혈관 신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평가했다.
또한 생체 내에서의 GV1001과 대조군 사이의 항암효과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신장 암세포를 이식한 동물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수행하고 종양의 크기와 무게를 관찰했다.
연구진은 A-498세포와 ACHN 세포를 이용한 세포실험에서 대조군과 Gv1001 100μM, 200μM 적용군을 각각 비교했을 때 세포 사멸이 100μM 적용군에서 5.2%, 200μM 적용군은 10.7%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MMPs, TIMPs의 조절을 통해 신장 암세포의 이동과 침투를 억제하는 것을 관찰했다. MMP는 세포 증식, 이주, 분화, 세포 사멸과 같은 세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TIMPs는 활성화된 MMP를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대조군과 비교해 GV1001을 처리한 군에서 MMP의 발현이 억제되고 TIMP의 발현은 증가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GV1001을 처리했을 때, 신생혈관의 형성이 억제되는 결과를 얻었다. 대부분의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HIF-1A는 주로 저산소증을 극복하도록 세포 대사를 조절하고 혈관 신생을 유발함으로써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한다. 이는 종양의 진행과 예후와 관련이 있어 HIF-1A의 발현정도가 치료 효과 예측 및 사망률에 대한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GV1001은 HIF-1A의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 밖에도 혈관생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VEGF, CD31의 발현에도 GV1001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세포 실험에서 뿐만 아니라 이종이식 모델을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GV1001은 종양의 성장과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세포 증식의 지표로 사용되는 Ki-67 항체를 이용한 조직염색에서 대조군과 비교해 GV1001을 처리한 군의 Ki-67 발현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같은 실험법으로 확인한 VEGF와 CD31 역시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GV1001이 이종이식 동물모델에서 종양의 성장과 혈관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지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체 내외에서 신장암에 대한 GV1001의 항암효과를 증명한 첫 연구"라고 말하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GV1001이 신장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항암약물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송형곤 대표는 "현재 국내 췌장암 임상3상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장암 등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연구를 병행, 명실상부한 국내 개발 항암 신약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젬백스가 개발한 항암 펩타이드 백신 GV1001은 생체시계라 불리는 텔로미어(Telomere)를 합성하는 효소인 텔로머라아제(Telomerase)에서 모티브를 따온 물질이다. 암세포의 특징인 무한한 증식과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텔로머라아제 구성 요소 가운데 인체 내에서 면역원성이 상대적으로 큰 1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뤄진 GV1001을 체내에 주입하면 수지상세포가 이를 항원으로 인식, T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해당 펩타이드 서열을 가진 암세포를 공격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항암 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다.이미 췌장암과 간세포암, 비소세포폐암과 흑색종 등을 적응증으로 수행한 여러 건의 임상1/2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