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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이' 개발자 설립 Pionyr 투자유치..'차세대 IO' 임상속도
입력 2017-12-15 16:22 수정 2017-12-15 16:22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면역항암제(immuno-oncology) 분야에서 면역관문억제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s)에 이은 차세대 면역항암제는 뭘까? Pionyr Immunotherapeutics는 그 다음 트렌드를 제시하는 회사로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임상진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Pionyr는 시리즈B에서 62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시리즈B는 New Enterprise Associates가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OrbiMed, SV Health Investors, Osage University Partners 등이 참여했다.
Pionyr의 핵심기술인 '골수성세포 조절(myeloid tuning)'은 항체신약으로 종양미세환경의 해로운 골수성세포만 특이적으로 고갈시켜, 유익한 골수성세포가 항암작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시키는 개념이다. 현재 항체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장 빠른 두개의 프로그램이 내년에 임상에 돌입한다. 단 타깃은 공개하지 않았다.
Pionyr는 2015년에 설립된 회사로 시리즈B에서 자금을 유치하면서 총 7200만 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Pionyr이 주목받는 또 따른 이유는 BMS의 면역관문억제제인 '여보이(이필리머맙)'를 발명한 Max Krummel이 공동창립자이자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Krummel UC San Francisco 교수는 1990년대 중반 면역항암제의 선구자로 종양조직내의 면역세포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골수성세포는 최근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치료타깃이다.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작용을 억제, PD-1/L1 항체가 20%에 국한된 반응율을 나타내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예로 골수성세포로 MDSC(myeloid-derived suppressor cells), TAM(tumor associated macrophage), 조절T세포(Treg)가 있다.
그러면 Pionyr가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회사와 비교해 갖는 차별성은 뭘까? 현재 임상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골수종세포를 타깃으로 CSF1R(colony-stimulating factor 1 receptor), CXCR4(CXC chemokine receptor 4), CCR2(CC chemokine receptor)가 있다. 그러나 이들 타깃은 골수성 다양한 골수성세포 타입에 발현하고 있는 요소로, 하위집단에 공통적으로 발현하고 있다. 반면 Pionyr는 종양미세환경 내의 해로운 골수성세포만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접근방법을 가진다.
Pionyr의 종양미세환경에서 MDSC, Treg 겨냥하는 '차별적 접근법'은?
골수성세포(myeloid cell)는 처한 환경에 따라 두가지의 상반된 모습을 가진다. 면역활성화 골수성세포(immune-activating myeloid cells)가 일반적이지만, 종양미세환경에서는 반대로 면역억제 골수성세포(immune-suppressing myeloid cells)가 존재한다. 실제 흑색종 환자에서 CD8+ T세포를 자극하는 CD103+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의 빈도가 높을 경우 PD-1 치료에 대한 반응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고형암 안에 해로운 골수성세포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 쥐의 유방암 조직을 들여다 보면, 항암작용을 하는 골수성세포(빨간색)는 종양에 침투하지 못한채 면역을 억제하는 TAM(노란색), 대식세포(연구색)가 종양내에 높은 밀도로 존재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종양조직을 경계(흰점선)로 둘의 분포가 확연하게 구분돼 있다.
Pionyr는 미세종양환경 내의 골수성세포 만을 특이적으로 억제한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특정 타깃을 겨냥한 항체로 TAM, MDSC 혹은 두개의 집단을 동시에 고갈시킨다. 회사는 종양모델에서 PD-(L)1 면역관문억제제와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했으며, 향후 PD-(L)1에 따른 반응성도 미리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Krummel 교수는 "우리 기술은 신규타깃으로 종양미세환경만 아주 특이적으로 겨냥할 수 있다"며 "우리의 신약후보물질은 면역항암제 분야와 다양한 암종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칠 핵심적인 열쇠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Pionyr와 같은 접근법을 가진 회사로 FLX Bio가 선두물질인 FLX475로 올해 임상에 돌입했다, FLX475는 CCR4를 저해하는 저분자화합물로 종양미세환경에 축적되는 조절 T세포(Treg)만을 특이적으로 저해하는 물질이다. 임상에서 CCR4 항체는 전신에 존재하는 Treg에 존재해 면역 관련 부작용을 나타내지만 FLX475는 정상조직은 건드리지 않고 종양부위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전임상에서 PD-1, CTLA-4 항체와 면역활성화 작용을 하는 CD137 항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