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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브릿지바이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공동개발
입력 2018-06-04 09:36 수정 2018-06-04 09:40
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유한양행과 브릿지바이오가 전략적 제휴을 통해 면역항암제 개발에 도전한다. 유한양행이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개발에 브릿지바이오가 참여해 임상 속도를 빠르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력 모델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유한양행과 면역항암제 공동연구과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등을 포함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가 유한양행과 제휴를 맺은 신약 후보물질은 선천성 면역작용에 핵심적인 면역세포로 알려진 자연살해세포(NK cell, natural killer cell)와 수지상세포를 활성화하는 단백질 인자의 반감기를 늘려 지속형으로 만든 것이다. 해당 물질은 인터페론 감마의 분비를 촉진해 면역기능을 가진 활성화 T세포를 종양부위로 끌어들여 암세포를 죽이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후보물질은 면역세포의 이동, 활성화 및 분화에 관여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연구해 해당 신약후보물질은 도출했다. 유한양행은 이제까지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국내 학계 및 바이오벤처들과 활발하게 협력했는데 이번 협력은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전략적 제휴의 일환으로 브릿지바이오에 지분투자를 했다.
후보물질의 GLP 독성시험을 포함한 전임상연구 및 초기 임상연구는 브릿지바이오에서 진행하며, 미국 임상승인신청(IND, 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을 타깃한 비임상중개연구 및 공정개발은 양사가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후기 임상개발과 기술수출에 대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동물모델에서 약물 효능 및 약리기전을 평가하고 향후 임상개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양사는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와 연구계약을 체결했다.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학교는 미국의 4대 병원 중 하나인 클리브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진 대학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유한양행이 연구중인 혁신적 면역항암제에 대한 공동연구와 추후 개발을 담당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혁신적인 신약의 중개연구 (동물약효시험 검증부터 임상에서의 개념검증단계까지의 연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는 브릿지바이오의 역량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의 속도와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며, 향후에도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서로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순규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브릿지바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유한양행이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이다"며 "그 동안 외부로부터 일방향적인 기술도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내부 연구과제를 외부에 개방하고 상호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성균관대학교와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전세계 독점실시권을 확보한 궤양성대장염 개발후보물질인 BBT-401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6년 레고캠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인 BBT-877은 전임상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