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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말라리아, '디지털 스캐닝' 진단..WHO 진출"
입력 2019-03-18 06:58 수정 2019-03-19 08:26
바이오스펙테이터 조정민 기자
국내 신생 진단기업 '노을(NOUL)'이 올해 하반기 말라리아 진단시장 진출을 위한 다국가 임상에 돌입한다. 인공지능과 IT를 접목한 랩온어칩(Lab-on-a chip) 기술을 통해 혈액 속 혈구 이미지를 디지털 스캐닝하고 빠르게 분석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노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획득을 통해 국제 입찰 시장 진출을 노린다.
이동영 노을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메디칼 코리아(Medical Korea)’ 행사에서 말라리아 원스텝 진단시스템 'miLab' 및 글로벌 임상 계획을 소개했다. 노을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의공학을 전공한 이 대표와 벤처캐피탈(VC) 출신의 임찬양 대표가 공동 설립한 진단기업이다. 올해 초 JX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ES인베스터 등으로부터 55억원을 조달하면서 다국가 임상과 제품화를 위한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노을은 전통적인 진단검사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인공지능과 IT를 접목한 원스텝 진단시스템 'miLab' 제품을 개발했다. 채취한 혈액을 카트리지에 넣고 노을이 자체 개발한 기기에 넣으면 혈구 이미지들을 디지털 스캐닝하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임상기관의 데이터를 통해 학습한 딥러닝을 통해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저개발국가,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수행하는 진단에서 '자동화'의 의미는 크다. 이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진단실험실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며, 데이터들 역시 종이에 수기로 작성한 자료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데이터의 정확도 등이 떨어진다"면서 "일일이 채혈해서 혈구를 염색하고 이를 현미경을 통해 육안으로 관찰하는 매뉴얼 방식으로 진행하는 진단 검사는 인력의 숙련도와 실험실의 환경 등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장에서 진단 정확도가 50~60%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