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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아일리아', 당뇨망막병증 적응증 추가
입력 2019-05-17 06:15 수정 2019-05-17 06:15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억제제 아일리아(Eylea, 성분명 Aflibercept)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망막병증(DR, Diabetic Retinopathy)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고 지난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습식 노인성 황반변성(wet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치료제로 승인받은 아일리아는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Retinal Vein Occlusion Macular Edema), 당뇨병성 황반부종(Diabetic Edema), 맥락막 신생혈관 형성(Choroidal Neovascularization)에 따른 시력 손상에 이어 당뇨망막병증을 적응증으로 추가했다.
당뇨망막병증은 혈장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전자전달계의 과산화물 생성 증가, 고지혈증, 고혈압, 혈액 응고 이상 등으로 망막 혈관이 손상돼 발생한다. 손상된 망막 혈관에서 면역반응으로 생겨난 신생혈관이 내경계막(Internal limiting membrane)을 통과하면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NPDR, Non-proliferative Diabetic Retinopathy)에서 증식성 당뇨망막병증(PDR)으로 진행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되면 신생혈관이 망막의 앞부분까지 증식한다. 출혈이 쉽게 일어나는 신생혈관은 망막, 황반을 망가뜨려 실명에 이르게 한다.
리제네론은 중등도 이상의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 환자 대상 아일리아 임상 3상(PANORAMA, NCT02718326) 결과를 지난 2월 발표했다. 당뇨망막병증 중등도 척도(DRSS, Diabetic Retinopathy Severity Scale)에서 아일리아 투여로 2단계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은 65%(1회 투여/16주), 80%(1회 투여/8주)로 나타났다. 위약 그룹은 15%에 불과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한 환자 비율은 2%(1회 투여/16주), 0%(1회 투여/8주)였으며, 위약 그룹은 12%였다.
임상시험 과정에서 확인한 부작용은 안구 안에 치료제를 투여하는 과정에서 생겼다. 결막 출혈, 안구 통증, 백내장, 유리체 박리(Vitreous detachment), 유리체 부유물(Vitreous floaters), 안압 증가 부작용이 나타났으며, 중증 부작용으로 내안구염(Endophthalmitis), 망막박리를 확인했다.
재조합 융합 단백질인 아일리아는 혈관 내피 성장인자 수용체(VEGFR,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Receptor)의 리간드 결합 부위를 인간 IgG1 Fc 부위와 결합한 디코이 약물(Decoy drug)이다. 아일리아는 VEGF가 VEGFR과 결합하는 개수를 감소시켜 혈관 신생 과정을 억제한다. 리제네론은 아일리아의 리간드 결합 부위를 끌어안는 형태의 트랩(TRAP) 구조로 만들었다. 재조합 융합 단백질을 제작하는 과정에 사용한 수용체의 구조를 변경하여 리간드 결합력을 높였다.
리제네론은 아일리아의 황반변성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진행했던 임상 3상(VIEW, NCT00509795, NCT00637377)에서 52주간 평균 7.5회 투여했음에도 동일한 기간에 평균 12.3회 투여한 노바티스(Novartis)의 VEGF 항체 루센티스(Lucentis, 성분명 Ranibizumab)와 동등한 효과를 보였다.
한편, 리제네론은 지난 4월 안과,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10억달러 규모의 RNAi 치료제 발굴, 개발, 상용화 계약을 앨라일람(Alnylam)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