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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임상단계 에볼라백신' 개발서 손뗀다
입력 2019-08-08 07:21 수정 2019-08-08 07:21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GSK가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GSK와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사빈백신연구소(Sabin Vaccine Institute)는 6일(현지시간) GSK의 3개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사빈은 3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과 특허권을 이전받게 된다. 금적적인 조건을 포함해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3개 백신 후보물질은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Zaire ebolavirus)’, ‘수단 에볼라 바이러스(Sudan ebolavirus)’,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마르부르그 바이러스(Marburg Virus)’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2013년 GSK가 인수한 오카이로스(Okairos)에서 처음 공동개발됐다. GSK는 약독화시킨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자이르와 수단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얻은 당단백질을 넣어 개발한 ‘ChAd3(Chimpanzee adenovirus Type 3 vector)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들을 개발해왔다.
ChAd3 기반 백신 후보물질은 13개 임상시험기관의 성인 5000명, 유아 600명 이상에게 적용돼 3개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해 비교적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면역원성을 확인한 바 있다.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은 다수의 임상1상 이후, 3개의 임상2상이 수행되었으며, 이중 2개 임상은 GSK가 직접 아프리카에서 수행했다. 수단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은 아프리카와 미국에서 3개의 임상1상이 수행되고 있다. 마르부르그 백신 후보물질은 미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GSK는 에볼라 발병 수가 감소함에따라 2014년 말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진행하기로 한 임상3상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사빈은 향후 ChAd3 에볼라 및 마르부르그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NIH 산하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NIAID)의 백신연구센터(VRC)와 연구 협약을 맺었다.
Thomas Breuer GSK 백신부문 최고의료책임자(CMO)는 “GSK는 후보물질들을 임상2상까지 개발하며 예방 가능성을 증진시켜왔다”며, “파트너사가 계속해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글로벌 건강 백신의 개발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은 지난 6월 에볼라 전염병이 우간다까지 퍼졌다고 보고했다. 이에 우간다 보건당국은 맵 바이오파마슈티컬(Mapp Biopharmaceutical)의 ‘지맵(ZMapp)’, 리제네론(Regeneron)이 개발 중인 인간화단일클론항체 ‘REGN-EB3’, 길리어드(Gilead)의 ‘렘데시비르(Remdesivir)’ 투약을 승인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3개 바이러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승인된 제품은 없다. 이들 바이러스 감염병은 고열, 근육통, 탈수현상, 장기나 피하출혈과 같은 출혈열을 발생하며, 치사율이 50%에 이른다고 알려진 가운데, 현재 미국 머크(MSD)와 존슨앤존슨(J&J)이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