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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MCL-1' 타깃 혈액암 '임상 중단'.."심장독성 평가"
입력 2019-09-16 10:42 수정 2019-09-16 10:42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암젠(Amgen)이 다양한 혈액암 환자에게 경구용 MCL-1(Myeloid cell leukemia-1) 저해제 ‘AMG 397’을 적용하는 용량증량 임상1상(NCT03465540)의 환자 등록을 중단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심장 독성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이로인해 또 다른 MCL-1 저해제 ‘AMG 176’을 평가하는 임상1상(NCT02675452)에 대한 새로운 환자 등록도 중단됐다.
암젠은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제17회 국제 골수종워크숍(17th International Myeloma Workshop, IMW)에서 심장 독성 문제로 인한 MCL-1 저해제의 임상중단 소식을 알렸다.
AMG 397과 AMG 176은 MCL-1 저해제다. MCL-1에 결합해 ‘MCL-1’과 ‘특정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방해함으로써, MCL-1을 과발현하는 다양한 암세포의 세포사멸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MCL-1은 미토콘드리아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주요 조절제이기도 하다. MCL-1 활성이 정상적인 심근세포의 미토콘드리아 활성에 필수적일 수도 있는 가운데, 이를 저해함으로써 심장 독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다.
그러나 암젠은 AMG 176의 전임상 연구에서 AMG 176이 잘 통제되었으며,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암젠은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MM) 및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AMG 176을 적용한 임상1상을 2016년 개시했다. 혈액암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AMG 397을 적용한 임상1상은 지난해 개시됐다.
암젠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AMG 176 임상 결과만 14일(현지시간) 발표하기도 했다. 암젠이 올해 3월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출한 초록에 따르면, AMG 176을 처방받은 환자 중 85%(22/26명)가 질병 진행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3등급 이상의 치료제 관련 이상반응(TEAE)은 주로 백혈구 감소증, 빈혈, 고혈압으로 나타난 가운데, AMG 176을 처방받은 환자 중 62%(16명)에게서 확인됐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2명의 환자에게서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질병 진행과 관련된 이상반응으로 ‘종양융해 증후군(tumor lysis syndrome)’을 보였으며, 다른 1명은 치료제와 관련된 이상반응으로 ‘간부전(hepatic failure)’을 나타냈다. 심장 독성에 대한 자세한 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업계에서는 MCL-1이 인간 암 조직에서 과발현되는 상위 10개 유전자 중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 글로벌 제약사 중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노바티스(Novartis)도 MCL-1 저해 기전의 약물을 개발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AZD5991’는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상(NCT03218683)을 진행 중이며, 노바티스는 프랑스 ‘세르비에(Servier)’와 함께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또는 골수이형성증(MDS) 환자 대상으로 ‘MIK665/S64315’을 적용하는 임상1상(NCT02979366), 재발성/불응성 림프종(Lymphoma) 또는 다발성 골수종(MM) 환자 대상의 임상1상(NCT02992483),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에게 ‘venetoclax’과 함께 병용투여하는 임상1상(NCT03672695)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