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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뷰튜스, '안전성 문제' B형간염 치료제 '개발 중단'
입력 2019-10-07 07:24 수정 2019-10-07 07:24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캐나다 아뷰튜스 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는 B형 간염 치료를 위한 경구용 캡시드 저해제 ‘AB-506’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1a/1b상에서 치료 28일차에 2건의 급성 간염이 관찰돼 내린 결정이다.
아뷰튜스는 이번 임상에서 관찰된 급성 간염 문제가 모두 해결됐지만, AB-506의 임상과 추가 개발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뷰튜스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AB-506’과 간세포를 타깃한 RNAi 치료제 후보물질 ‘AB-729’를 병용하는 임상을 2020년 하반기에 개시할 계획이었다. 발표 이후 아뷰튜스의 주가는 25% 이상 하락했다.
현재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의 표준 치료제로 바이러스 복제를 감소시키기 위해 바이러스성 중합효소의 작용을 막는 항바이러스제(nucleoside analogue)가 사용되고 있지만, 바이러스 복제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뷰튜스는 6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HBV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위해 경구용 HBV 캡시드 저해제 ‘AB-506’를 개발하고 있었다. AB-506은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보호하는 캡시드(capsid)나 단백질 막(protein shell)을 공격해 바이러스성 복제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아뷰튜스는 지난 7월 건강한 성인 33명과 만성 B형 간염 환자 24명에게 2개 용량(160mg, 400mg)의 AB-506을 적용한 임상1a/1b상의 예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치료 28일차에 건강한 성인 및 B형 간염 환자 중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다. 투약기간 10일동안 건강한 성인 지원자들의 혈중 ALT 수치나, 간 기능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유지됐다. 다만 B형 간염 환자 4명은 4등급 이상반응으로 ALT 수치가 상승해 AB-506 투약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결과에서는 건강한 지원자에게서 급성 간염이 관찰됐다.
아뷰튜스는 향후 과학적 미팅에서 2건의 급성 간염과 관련된 자세한 임상1a/1b상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는 2017년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의 HBV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약 1억164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아뷰튜스는 지난해 10월 RNAi 치료제 후보물질 ‘ARB-1467’을 적용한 임상2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임상에 등록된 환자 6명 중 3명이 치료 6주차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후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다.
반면 경쟁사인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의 치료제 후보물질 ‘ARO-HBV’는 지난해 10월 계약금 1억7500만달러 규모에 J&J에 기술이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