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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스, 'CDK7 저해제' IV 개발중단.."경구용 집중"

입력 2019-10-18 15:22 수정 2019-10-18 15:22

바이오스펙테이터 봉나은 기자

정맥주사용 CDK7 저해제 ‘SY-1365’보다 높은 항종양 활성 및 환자 부담 줄일 수 있는 경구용 CDK7 저해제 ‘SY-5609’에 집중..2020년 1분기 SY-5609 임상1상 진입 계획

시로스, 'CDK7 저해제' IV 개발중단..

시로스 파마슈티컬스(Syros Pharmaceuticals)가 2개의 CDK7 저해제 포트폴리오 중 정맥주사(IV)용 ‘SY-1365’ 개발을 중단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구용 CDK7 저해제 ‘SY-5609’의 항종양 활성이 SY-1365보다 강력하고, CDK7을 보다 선택적으로 저해한다는 점에서 내린 결정이다. 시로스는 SY-1365의 임상 초기 결과도 공개했다.

발표 이후 시로스의 주가는 30%이상 하락했다.

CDK7은 유전자의 전사과정, 세포주기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자다. CDK7을 저해하면 암세포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2가지 중요한 과정(암을 촉진하는 유전자의 발현, 조절되지 않는 세포주기 과정)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신규 항암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

시로스는 정맥주사용 CDK7 저해제로 ‘SY-1365’를 개발해, 지난 5월 작용기전을 입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에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SY-1365 개발을 중단하고 CDK7 저해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로 했다.

시로스는 이번 CDK7 저해제 포트폴리오 재편 이유로 지난달 30일까지의 SY-1365 확대임상 1상(NCT03134638) 초기 결과를 공개했다. 시로스는 고도장액성난소암(High-grade serous ovarian cancer), 재발성 투명세포 난소암(Relapsed clear cell ovarian cancer) 및 고형암 환자 53명에게 단일 치료제로 ‘SY-1365’를 정맥투여하고, 고도장액성 난소암 및 전이성 CDK4/6 저해제 저항성 HR+ 유방암 환자 15명에게 ‘SY-1365’와 백금기반 치료제 ‘카보플라틴(carboplatin)’을 병용 투약했다. 시로스는 임상에서 관찰된 이상반응이 정맥투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단일 치료군에게 적은 용량의 SY-1365를 주입하고, 모든 환자에게 주입 시간을 늘렸다. 그 결과, 주입 시간이 길어질수록 최대 약물 농도가 감소하고 두통,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이상반응의 빈도와 심각성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시로스는 전임상 및 임상 결과에 기반해 임상적 활성을 향상시키려면 약물 투여 수를 늘리고, 고용량의 약물로 투여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시로스는 약효를 증가시키기 위한 ‘SY-1365’ 투약 스케쥴이 환자에게 부담될 것으로 보고, 부담이 적은 경구용 CDK7 저해제 ‘SY-5609’ 개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시로스가 개발하는 경구용 CDK7 저해제 'SY-5609'는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다. 시로스는 유방암, 난소암, 폐암을 대상으로 한 동물모델에게 최대 내성 용량(maximum tolerated dose) 이내의 'SY-5609'를 투여한 결과, 종양성장이 억제되고 완전관해(CR)가 관찰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DK4/6 저해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호르몬 수용체(HR) 양성의 유방암 동물모델에게 SY-5609를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와 병용했을 때 항종양 활성이 유지되는 것도 관찰했다.

시로스는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을 신청(IND filing)하고, 2020년 1분기 유방암, 난소암, 폐암 환자에게 SY-5609를 적용하는 임상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2017년 경구용 CDK7 저해제 ‘CT7001’의 임상1상을 개시한 캐릭 테라퓨틱스(Carrick Therapeutics)보다 2년이상 늦어지게 된다.

Nancy Simonian 시로스 파마슈티컬스 대표는 “CDK7 저해제는 치료가 어려운 암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법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SY-1365는 작용기전을 입증하고, 초기 임상적 활성을 보여 임상 단계에 들어간 시로스의 첫 CDK7 저해제이지만, SY-1365를 적용한 연구를 통해 CDK7 저해제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에 초점을 맞춘 SY-5609의 개발 전략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선택적 CDK7 저해제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SY-5609 개발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영진약품이 경구용 CDK7 저해제 ‘YPN005’을 개발하고 있다. 영진약품은 지난 4월 YPN005의 전임상 결과를 2019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바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MDA-MB-468) 이종이식(xenograft) 동물모델에게 YPN005를 경구투여한 결과, 종양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확인하고, 몸무게가 줄지 않은 결과로 안전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