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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납티스, IL-33 항체 ‘에토키맙’ 아토피 "증상 개선"
입력 2019-10-25 14:34 수정 2019-10-25 14:34
바이오스펙테이터 이승환 기자
아납티스바이오(AnaptysBio)의 IL-33 항체 ‘에토키맙(etokimab)’이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 AD)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호산구(eosinophil) 수치, 호중구(neutrophil) 이동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은 개념입증(Proof-of-Concept) 연구로 진행된 에토키맙 임상2a상에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증상개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3일(현지시간)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에토키맙 300mg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12명의 환자는 에토키맙 투여 7일 전에 비교 대상으로 사용하기 위한 에토키맙 위약을 투여받았다. 12명은 왼쪽 상완에 에토키맙 위약을 1회 투여받고, 4일 후 오른쪽 상완에 생리식염수(saline) 또는 아토피 유발 물질인 HDM(House Dust Mite) 항원을 1회 투여받았다. 오른쪽 상완 투여 1시간 후에 생긴 물집(blister)에서 체액을 채취했다.
위약 투여 이후, 에토키맙 투여과정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12명은 왼쪽 상완에 에토키맙을 1회 투여받고, 4일 후 오른쪽 상완에 생리식염수 또는 HDM 항원을 1회 투여받았다. 오른쪽 상완 투여로 생긴 물집에서도 체액을 채취했다. 그리고 에토키맙 투여 이후 140일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 판단에는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척도가 사용됐다. EASI는 0점에서 72점으로 구성된 척도로, 아토피성 피부염의 습진 부위와 심각도 정도를 판별한다. EASI 척도에서 0점을 받을 경우, 습진이 없는 상태다.
에토키맙 1회 투여 후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을 보인 환자 비율(EASI-50)은 29일 차에 83%였으며, EASI-75는 33%로 나타났다. 57일차에도 EASI-50 75%, EASI-75 42%를 보이며 에토키맙 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레르기, 천식과 같은 질환에서 발견되는 호산구(eosinophil) 수치 증가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에토키맙 투여 후 29일 차에, 호산구 수치가 4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호산구 감소 뿐만 아니라, 에토키맙 투여로 병변부위로의 호중구 이동이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토키맙 투여 이후 호중구 이동을 유발하는 IL-8이 감소했으며, IL-8 수용체인 CXCR1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IL-33이 면역반응 관련 신호에서 염증반응, 백혈구 이동 등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IL-33이 다양한 부분에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IL-33 신호를 활용하면 더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