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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닉스, 희귀 소아뇌전증 LGS 치료제 3상 '긍정적'
입력 2020-02-10 06:53 수정 2020-02-10 06:53
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미국의 조제닉스(Zogenix)가 개발하는 희귀 소아뇌전증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핀테플라(FINTEPLA®, fenfluamine)'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가 나왔다.
조제닉스(Zogenix)는 중증 치료 저항성 소아뇌전증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ennox-Gastaut syndrome, LGS)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 핀테플라(FINTEPLA®, ZX008, fenfluramine) 임상 3상(NCT03355209)에서 1, 2차 종결점을 충족했다고 9일 밝혔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LGS)은 1~8세에 발병하며 여러 형태의 경련을 특징으로 하는 희귀 소아뇌전증 질환이다. 간질 재단(Epilepsy Foundation)에 따르면 소아뇌전증 환자의 2-5%가 LGS로 대부분의 LGS 환자는 기존의 항뇌전증 약물(anti-epileptic drugs, AEDs)에 반응이 좋지 않고, 인지 기능 저하와 뇌전증 지속상태가 동반돼 장기적 예후가 나쁘다.
조제닉스의 핀테플라는 세로토닌 수용체(serotonin receptor)와 시그마-1 수용체(sigma-1 receptor)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알로스테릭(positive allosteric) 조절 기전을 가진다.
이번 임상 3상에서 핀테플라 0.7mg 투여군은 월간 낙상발작(drop seizures) 빈도, 낙상 빈도 감소비율, 임상 글로벌 개선도(CGH-I) 조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263명이 참여한 임상 3상은 파트1(part1)과 파트2(part2)로 나뉘어 진행됐다. 조제닉스는 임상 3상 파트1에서 12주간 핀테플라의 안전성, 내약성, 효과를 평가하고 파트2에서 핀테플라의 12개월에 걸쳐 장기복용의 안전성, 내약성, 효과를 평가했다.
핀테플라는 임상 3상에서 LGS 환자에 보이는 낙상 빈도를 개선시켰다. 임상 3상 파트1은 1~4개 AEDs를 복용 중인 2세에서 35세 사이 환자 263명이 참여해 3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3가지 그룹은 위약군(n=87)과 핀테플라 0.2mg/kg/day(n=89), 0.7mg/kg/day(n=87) 투여군이었다. 0.7mg을 투여받은 환자는 월간 낙상(drop seizures) 빈도가 위약군 7.8%와 비교해 26.5%로 개선되며 1차 종결점을 충족시켰다(p<0.0012). 핀테플라 0.2mg를 투여받은 환자는 월간 낙상 빈도가 위약군과 비교해 13.2%로 감소하는 경향은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2차 종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p<0.0915).
다른 2차 종결점인 월간 낙상 빈도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핀테플라0.7mg 투여군에서 위약군 10.3% 대비 25.3%로 개선됐고(p<0.0165), 임상 글로벌 개선도(Clinical Global Impression of Improvement ratings, CGI-I) 조사 결과 ‘매우(much)개선됨’과 ‘아주 매우(very much)개선됨’ 비율이 위약군 6.3% 대비 26.3%로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p<0.0007).
핀테플라 임상 3상 파트1에 참여한 환자의 93.9%인 247명의 환자가 파트2 임상에 참여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했다. 가장 흔하게 보인 부작용은 식욕감소, 졸림, 피로, 구토, 설사, 발열이었다. 치료 과정에서 핀테플라 0.7mg 투여군 6명, 0.2mg 투여군 4명, 위약군 1명은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스테판 파르(Stephan J. Farr) 조제닉스 사장은 “핀테플라의 임상 3상 결과에 고무적이며 핀테플라가 치료하기 어려운 희귀 소아뇌전증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에 대한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며 “핀테플라를 LGS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